조선연극동맹

조선연극동맹

다른 표기 언어 朝鮮演劇同盟

요약 1945년 12월 20일에 결성된 좌익 극단 동맹.

이 단체는 ① 일본 잔재의 소탕, ② 봉건 잔재의 청소, ③ 국수주의 배격, ④ 진보적 조선연극의 수립, ⑤ 국제연극과의 제휴 등을 강령으로 내걸고, 산하에 인민극장·청포도·일오극장(一五劇場)·동지·혁명극장·서울예술극장·조선예술극장 등을 규합하여 진보적 민족연극의 수립을 목표로 활동했다. 본래 1945년 8월 조선연극건설본부가 위원장 송영, 서기장 안영일을 비롯해 나웅·김태진·이서향·박영호·김승구 등에 의해 조직되었는데, 이 가운데 송영·나웅·강호·신고송·김승구·김욱 등이 탈퇴해 1945년 9월 28일 조선 프롤레타리아 연극동맹을 조직함으로써 좌익연극운동이 양분되었다가, 이 두 단체가 통합되어 재조직된 것이 바로 조선연극동맹이다.

1946년 2월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3·1절 기념 연극대회를 주최하여 〈독립군〉(조영출 작, 나웅 연출, 서울예술극장)·〈3·1운동〉(김남천 작, 안영일 연출, 조선예술극장)·〈3·1운동과 만주영감〉(박로아 작, 이서향 연출, 자유극장)·〈님〉(박영호 작, 박춘명 연출, 혁명극장) 등을 상연했다.

1947년 2월 26일부터 3월 11일까지 제2회 3·1절 기념 연극대회를 주최하여 낙랑극회·자유극장·혁명극장·무대예술연구회 등의 합동공연으로 함세덕의 〈태백산맥〉(이서향 연출)과 문화극장·민중극장·예술극장의 합동공연으로 조영출의 〈위대한 사랑〉(안영일 연출)을 상연하여 16일 동안 10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1947년초에 발표된 결정서 내용은 첫째, 대극장 공연 중심에서 소규모 이동공연으로 전환시키고 연극운동의 대중화를 꾀할 것, 둘째, 직장·농촌·학교 등에서 대두되고 있는 연극운동을 지도·원조하기 위해 기술적·조직적 방침을 수립할 것, 셋째, 비속주의와 투쟁하며 이를 위해 비평활동을 강화할 것 등이다. 이에 1947년 7월 제1회 자립극경연대회를 주최하고, 문화단체총연맹 주최의 '제1차 문화공작대'의 지방 파견활동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대중운동을 전개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그 활동이 정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