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망매가

제망매가

다른 표기 언어 祭亡妹歌

요약 〈삼국유사〉 권5 감통 제7에 배경설화와 노래가 함께 전한다. 월명사가 이 노래를 지어 죽은 누이의 제사 지내니 광풍이 일어 지전이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노래는 의식요인 동시에 불교문학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신라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원형적 심상과 사후세계에 대한 종교적 심성을 잘 조화시켜 표현한 순수서정시로서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향찰로 표기되었으며 언어학자 간의 해석에 이견이 비교적 적은 향가이다. 이 작품의 현대적 해석은 다음과 같다. "생사로는/여기 있으매 두려워/나는 간다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느냐/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한가지에 나고/가는 곳 모르는구나/아으 미타찰에서 만나볼 나/도 닦아 기다리겠노라."

〈삼국유사〉 권5 감통 제7에 실려 전한다. 기록에 의하면 죽은 누이를 위해 재(齋)를 올릴 때 월명사가 이 노래를 지어 제사 지내니 홀연 광풍이 일어 지전이 서쪽을 향해 날아가버렸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설화로 볼 때 이 노래는 재(齋)에서 부른 의식요이다. 또한 작자인 월명사가 승려 신분인 점, 가사 내용에 미타찰에서 만나자고 기약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 불교문학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누이의 죽음을 맞이한 한 인간의 고뇌를 숨김없이 솔직하게 표현한 순수서정시라고 보는 편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향찰로 표기되어 있으며 해독상 언어학자간의 이견이 비교적 적은 향가이다.

제망매가
제망매가

현대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생사로는/여기 있으매 두렵고/나는 간다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느냐/어는 가을 이른 바람에/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한가지에 나고/가는 곳 모르는구나/아으 미타찰에서 만나볼 나/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월명사는 비록 승려이긴 하지만 죽음을 맞이해서 두려움을 느끼는 한 인간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 여기 앞에 있다고 하면서 두렵다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토로했다. 인생을 '길'로 표현하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원형적 심상이다. 마지막 작별인사 한마디 없이 죽음의 세계로 떠나버린 누이를 원망해보기도 한다. 삶의 덧없음과 죽음 앞에 무력한 인간 존재에 대한 인식이 가식없이 드러난다.

'이른 바람'에서 '이른'은 구체적으로는 누이의 이른 죽음을 가리키지만, 인간이 맞이하는 죽음 자체에 대한 인식을 표현한다. 가을·바람·가지·잎 등의 자연물과 자연현상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죽음을 사계절의 순환원리에 의해 파악하고, 가족을 같은 가지에 달린 잎으로 보는 것 등도 우리 민족이 보편적으로 지니는 원형적 심상이다. 죽은 후에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미타불이 있는 서방극락세계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도록 도를 닦고 기원하겠다고 했다.

이 노래에 나타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과 표현은 월명사 특유의 것이라기보다는 신라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라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원형적 심상과 사후세계에 대한 종교적 심성을 잘 조화시켜 표현한 순수서정시로서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