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 뒤 장식벽

좀더 좁은 뜻으로는 십자가상, 촛대, 그밖의 전례용품을 두는 제단 뒤에 설치된 선반을 말한다.

이 벽은 대개 목재나 석재, 경우에 따라서는 금속으로도 만들며, 십자가상, 이와 비슷한 주제를 묘사한 그림·조상·모자이크 등으로 장식된다. 이 벽은 흔히 교회 건축 구조의 일부를 이루는 경우도 있었는데, 특히 고딕 양식이 한창 무르익었을 때 그러했다. 그러나 이 벽은 떼어낼 수도 있었고, 후베르트와 얀 반 아이크의 유명한 〈어린 양에 대한 경배 The Adoration of the Lamb〉(1432 : 헨트 생바봉 성당의 〈헨트 제단장식〉이라고 알려짐)와 같이 단순히 그림 하나로만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유명한 제단 뒤 장식벽은 베네치아에 있는 산 마르코 바실리카의 장식벽이다. 이것은 보석세공인과 금세공인의 솜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산 마르코 바실리카의 제단 뒤 장식벽은 976년에 처음 제작자에게 의뢰되었고, 13세기에 규모와 장식이 늘어났다. 제단이 건물과 분리되는 방식으로 발전함에 따라 제단 뒤 장식벽은 오늘날 교회 건축에서 점차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제단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