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불량성빈혈

재생불량성빈혈(aplastic anemia)

모든 종류의 혈구, 즉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이 모두 부족한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일 수도 있고 한 종류나 그 이상의 혈구가 부족할 수도 있다.

드물게 선천적일 경우도 있으나(판코니증후군), 흔히 특정 약물(클로람페니콜), 비약물성화합물(벤젠), 이온화방사선 등에 노출되어 생기며 절반 정도는 원인을 모른다. 어느 연령이고 다 생길 수 있지만 특히 15~30세 사이의 젊은이들에게 잘 생긴다.

이 병은 갑자기 시작되어 급격히 심해지고 치명적인 경우도 있으나, 더 흔하게는 수년 동안 만성적인 과정을 거친다. 만성일 경우는 초기에 쇠약감·피로 등이 있다가 차차 호흡이 가빠지고 두통, 열, 심장의 두근거림 등이 생긴다. 납빛같이 얼굴이 창백해지고 점막·피부 등에 출혈이 생긴다. 백혈구가 부족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감염이 사망의 주된 원인이 된다.

혈소판 수가 줄어들 경우 출혈이 심할 수 있다. 심한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한 가장 좋은 치료는 골수이식이다. 이식이 불가능할 때의 치료로는 지지요법(수액·포도당·단백질 등을 자주 정맥에 투여하는 것), 혈액성분 수혈, 항생제 투여 등이 있다. 때때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