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학

장용학

다른 표기 언어 張龍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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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21. 4. 25, 함북 부령
사망 1999. 8. 31, 서울
국적 한국

요약 소설가. 민족수난, 인간의 비인간화 과정등에 의한 이데올로기의 극복을 다룬 작품들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요한 시집>이 있다.

6·25전쟁 후의 사회상을 소설화한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주로 전쟁으로 인한 민족수난의 증언과 이데올로기의 횡포로 인한 인간의 비인간화 과정, 가치관의 상대적 이론에 의한 이데올로기의 극복을 다룬 작품들을 발표했다. 실존주의적 색채를 띤 자신만의 독특한 '관념소설'의 세계를 형성한 문제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40년 경성중학교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상과(商科)에 입학했으나 1944년 학병으로 징집되어 일본군에 입대했다가 8·15해방과 함께 귀국했다.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1946년 청진여자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1947년 9월에 월남했다. 한양공업고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하여 1948년 처녀작 〈육수 肉囚〉를 발표했다. 1960년대초에는 한때 덕성여자대학교 교수로 있었으며 그뒤 언론계로 옮겨 경향신문사·동아일보사 등의 논설위원으로 활약하면서 소설을 썼다.

1949년 단편 〈희화 戱畵〉(연합신문, 1949. 11. 19)를 발표한 데 이어 1950년 〈지동설 地動說〉, 1952년 〈미련소묘 未練素描〉가 〈문예〉에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러나 소설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단편 〈요한시집〉(현대문학, 1955. 7)과 중편 〈비인탄생 非人誕生〉(사상계, 1955. 10~1957. 1)을 발표한 후이다. 대표작 〈요한시집〉은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에서 영향을 받아 쓴 작품으로, 전쟁포로가 된 주인공이 거제도포로수용소의 철조망에 목을 매어 죽기까지를 사건보다 등장인물의 의식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과다한 한자 사용과 관념에 치중한 서술로 인해 '이것도 소설이냐'라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우화를 통한 주제 암시, 등장인물의 기괴함 등으로 당시 한국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소설은 '관념소설'의 일종으로 현대를 사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추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중편 〈역성서설 易姓序說〉(사상계, 1958. 3~6), 희곡 〈일부변경선근처 日附變更線近處〉(현대문학, 1959. 7~9), 장편 〈원형의 전설〉(사상계, 1962. 3~11)을 발표했다.

〈원형의 전설〉은 주인공 이장이 전쟁중에 군인 또는 간첩으로 한반도의 남북을 오가며 사생아인 자신의 출생경위를 밝혀내고 그와 똑같은 경위에 의해 사생아를 출생시키려다 좌절당한다는 내용으로 현대인간의 비극성과 우매성을 그렸다. 인간의 위선과 허위, 그리고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한 장편 〈청동기〉(세대, 1967. 8~1968. 3) 이후 작품활동이 뜸하다가, 1987년 11월 〈현대문학〉에 중편 〈하여가행 何如歌行〉을 발표한 이후 일체의 활동을 끊은 채 침묵했다.

후기 작품에서는 비관주의적 세계 인식이라는 근본 태도와 함께 미학적으로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의 자세를 견지했다.

그는 이상·최명익으로 이어지는 한국 관념소설의 계보를 잇고, 심리적이고 감각적인 내면 묘사를 위주로 했던 모더니즘 소설의 전위적 문예기법을 수용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또한 국한문을 혼용하는 독특한 소설 문체를 시도했고, 작품에 어려운 관념적 표현을 많이 써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한자 사용론을 고집해 이희승·이가원 등과 함께 한국어문교육연구회(1969)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 기성문단과 교유하지 않고 거리를 두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외에 주요 작품으로 단편 〈현대의 야(野)〉(사상계, 1960. 3)·〈유피 遺皮〉(사상계, 1961. 8)·〈잔인의 계절〉(문학사상, 1972. 11)·〈상흔 傷痕〉(현대문학, 1974. 11), 중편 〈효자점경 孝子點景〉(한국문학, 1979. 1)·〈오늘의 풍물고(風物考)〉(현대문학, 1985. 6), 교양서 〈허구의 나라 일본〉(일월서각, 1984) 등이 있다.

미완성 유고소설 〈빙하기행 氷河紀行〉(문학사상, 1999. 10)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