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궈타오

1920년대말과 1930년대의 중국공산당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35년에 공산당 지도권을 놓고 마오쩌둥[毛澤東]과 잠시 경쟁한 뒤(마오쩌둥이 다른 사람과 지도권을 다툰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음) 실각했고, 1938년 중국국민당으로 전향했다. 1919년 5월 4일에 일련의 반정부 시위로 시작된 정치적·문화적 운동인 5·4운동의 학생 지도자로 명성을 얻었다.

원래 무정부주의자였던 그는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아, 1921년 7월 중국공산당의 공식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이어서 공산당은 중국의 도시 프롤레타리아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그는 공산당의 주요조직책으로 활동하면서 베이징-한커우[漢口] 철도파업을 이끌었다. 이 파업은 1923년 2월 7일 군벌인 우페이푸[吳佩孚]에 의해 진압되었다.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의 제1차 국공합작 뒤 장궈타오는 국민당 간부가 되었다. 이 합작이 깨지자 1927년 8월 1일에 공산당이 주도한 난창[南昌] 사건에 가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홍군(紅軍)이 정식으로 창설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후 그는 소련으로 가서 1931년까지 머물다가, 중국 중북부의 후베이 성[湖北省]으로 파견되어 그 지역의 혁명근거지를 지도하게 되었다.

국민당 군대의 공격 때문에 장궈타오는 근거지를 여러 번 옮겼고, 1935년 6월 중국 북서부를 향한 장정에 오른 마오쩌둥의 군대와 합류했다. 그보다 조금전에 마오쩌둥은 중국공산당 주석으로 선출되었고, 장궈타오는 독립된 공산당 지구의 우두머리인 동시에 중국공산당의 고위간부가 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마오쩌둥의 권력에 도전하는 대표적 인물이 되었다.

두 사람은 새로운 공산당 근거지를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였는데, 이 다툼은 결국 당을 분열시켰다. 다수는 마오쩌둥을 따라 산시 성[陝西省]으로 갔고, 그 나머지는 장궈타오와 함께 중국 남서쪽 끝인 티베트 접경지대로 들어갔다. 마오쩌둥이 예언했듯이 장궈타오는 그 황량한 지역에서 지탱할 수 없었으므로, 결국 1937년 봄 산시 성의 마오쩌둥과 합류하게 되었다. 장궈타오는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에서 계속 활동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크게 축소되었다. 제2차 국공합작의 협의회 대표로 임명된 기회를 이용하여 1938년 국민당으로 전향했다. 제2차 세계대전중 국민당 정부의 수도인 충칭[重慶]에서 살았지만, 정치권력은 거의 얻지 못했다. 1949년 마오쩌둥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하자, 영국 식민지인 홍콩으로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