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스

젊은시절 피아노·음악이론·작곡을 배웠고 이후 베를린대학교에서 음악사를 배웠으나, 박사학위는 미술사로 받았다(1904). 수년 동안 미술평론가와 미술사가로 활동하면서 〈예술 문학 월간지 Monatshefte für kunstwissenschaftliche Literatur〉의 편집에 참여했고, 베를린의 공예박물관에서 일했다. 음악에 전념하기로 결심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중 군 복무로 계획을 연기해야 했고, 전후 베를린으로 돌아와 1919년 국립 악기박물관장으로 임명되었다.

얼마 후 그곳에 소장된 악기들을 재분류했고, 많은 악기들을 복원하여 연주 가능하게 했다. 또한 베를린대학교의 강사로 일했으며, 1928년 베를린대학교와 국립 음악 아카데미의 교수가 되었다. 1933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교수직에서 물러나 독일을 떠나야 했다. 처음에는 파리로 가 인류학박물관(지금의 Musée de l'Homme)에서 앙드레 셰프네와 함께 일했고, 소르본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이듬해 음악사적 연작 〈L'Anthologie Sonore〉의 녹음을 시작하여 고음악의 실제 소리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남겼다. 1937년 미국에 정착하여 1937~53년 뉴욕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뉴욕 공립 도서관 고문으로 일하기도 했다.

만년에 그는 수많은 갈채와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근대 악기론(organology：악기의 성격과 역사에 대한 연구)의 창시자로서 에리히 폰 호른보스텔과 함께 악기 분류법을 새로 만들었고, 이 분류법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표준적인 지침이 되고 있다. 악기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다룬 〈악기 백과사전 Real-Lexikon der Musikinstrumente〉(1913, 재판 1962)을 썼고, 그밖에 〈세계 무용사 World History of the Dance〉(1937)·〈고대에서의 음악의 발생 The Rise of Music in the Ancient World〉(1943)·〈예술 연방：미술·음악·무용의 양식 The Commonwealth of Art：Style in the Fine Arts, Music and the Dance〉(1946) 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