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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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필기와 그림에 사용하는 다양한 색깔(보통 흑색과 짙은 청색)을 띠는 유체.

전색제라고 하는 액체에 녹아 있거나 분산되어 있는 안료 또는 염료로 이루어져 있다. 필기용 잉크는 BC 2500년경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사용되었다. 이 잉크는 아교나 고무의 용액과 유연 가루로 이루어져 있으며, 막대 모양으로 주형을 떠서 건조하여 사용하기 전에 물에 섞어 사용했다. 또한 동물·식물·광물에서 얻은 물질의 다양한 색깔의 즙, 추출물, 현탁액도 잉크로 사용했다. 이중에는 알리자린·인디고·포크베리·코치닐·세피아 등이 있다.

수세기 동안 타닌의 추출물이 들어 있는 가용성 철의 염 혼합물을 필기용 잉크로 사용했으며, 현재 사용하는 흑청색 잉크의 주성분이다. 오늘날 사용되는 잉크에는 보통 소량의 광물성 유기산과 철의 염으로는 황산철(Ⅱ)이 들어 있다. 이 용액은 밝은 흑청색이지만 종이에 쓰면 희미한 색을 띤다. 이것을 방치하면 점점 검어지고 물에 녹지 않으며 영구성을 갖게 된다. 처음에 진한 흑색을 띠게 하고 읽기 쉽게 하기 위해 염료를 첨가했다.

오늘날 색깔을 띤 잉크와 물로 지울 수 있는 잉크는 단 하나의 색깔을 내는 물질로 가용성 합성염료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으로 필기하면 글씨는 강한 빛에 색깔이 바래며 직물을 세탁할 때 색이 빠지지만 이런 영향으로부터 주의해서 보관하면 수년 동안 보존된다. 인도 잉크는 카본 블랙을 물에 분산시킨 것으로 이 현탁액은 붕사 용액의 셸락, 비누, 젤라틴, 아교, 아라비아 고무, 덱스트린을 포함하는 다양한 물질을 안정하게 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인쇄용 잉크는 필기용 잉크보다 유동성이 적다. 잉크의 조성·점성도·밀도·휘발성·확산성은 다양하다.

중국인은 일찍이 500년경에 식물성 물질에서 얻어낸 것과 같은 색깔을 띤 흙과 그을음 또는 유연이 혼합되어 있는 잉크로 인쇄를 했다(→ 중국미술). 1440년경에 독일에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이동형 인쇄기를 발명했다. 이때 사용했던 잉크는 니스나 끓는 아마인유를 유연과 혼합하여 만들었다. 이 잉크는 조성의 변화 없이 300년 이상 사용되었다.

1772년에 유색 잉크를 제조하여 영국에서 최초로 특허를 받았으며, 19세기에 발견된 화학 건조제는 다양한 유색 잉크용 안료의 사용을 가능하게 했다. 후에 다양한 굳기를 가진 니스가 개발되어 여러 가지 종이와 출판물에 쓸 수 있는 잉크가 만들어졌다. 잉크에 사용되는 니스가 광유로 대체되어 고속으로 인쇄해야 하는 신문에 사용되었다. 이 잉크의 기름 성분은 신문 용지로 빨리 침투되며 빨리 건조된다. 20세기초에 이르러서야 잉크를 만드는 화학 공정이 복잡화되었다.

현대의 잉크 공정은 표면 각인, 인쇄과정, 그리고 색상·불투명도·투명도·밝기·내광성·표면경도·유연성·습윤성·순도·무취성 같은 작업에 필요한 특수한 필요조건들을 참작해야 한다. 책을 만드는 데 보통 쓰이는 저속 볼록판 인쇄 공정에 필요한 잉크는 카본 블랙, 무거운 니스, 건조시간을 단축시키는 건조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전색제·안료·조절제가 사용된다.

오목판용 잉크는 석유 나프타, 수지 그리고 콜타르 용매로 이루어져 있다. 오목판용 인쇄과정은 주로 윤전 그라비어 신문 부록을 인쇄하거나 지함·표지·포장지를 인쇄하는 데 사용된다. 플라스틱 물질은 보통 메틸알코올·합성수지·셸락을 함유하고 있는 아닐린 잉크로 인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