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천

본관은 옥야. 본명은 화봉. 간도에서 중학교를 다녔으며 1927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東京] 미술학교 동양화과에 입학하여 2년간 다녔다.

1933년 관음사 대웅전의 보수 때 채색공으로 공사를 담당한 것을 비롯하여 성불사극락전, 평양 대동문, 화엄사각황전, 개심사대웅전 등의 보수공사 때 채색조사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1937년 수덕사대웅전(국보 제49호) 공사 때에는 벽화를 모사하던 중 1308년(충렬왕 34)에 그려진 벽화의 밑그림을 밝혀내고, 1528년(중종 23) 단청을 다시 했다는 기명을 밝혀냈다. 8·15해방 후 국립박물관에 소속되어 문화재의 복원·보수·실측 공사를 맡아 이 방면의 유일한 권위자로 활동했으며, 그동안 불국사대웅전, 경복궁, 수원 팔달문, 촉석루, 보신각, 남한산성 등 국보급 건축물의 보수·중수 공사를 직접 담당했다.

국립박물관 학예관과 문화재보존위원회 제1분과위원 등을 지냈으며, 1962년 임천고건축설계사무소를 창설하여 후진을 양성했다. 특히 단청 관계에 조예가 깊었고 〈진찬의도 進饌儀圖〉를 비롯한 많은 모사작품을 남겼다. 저서로는 〈문양집초고 文樣集草稿〉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