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프와 페트로프

일프와 페트로프

다른 표기 언어 Ilya Ilf and Yevgeny Petrov

요약 소련의 유머 작가들.
필명은 Ilya Arnoldovich Faynzilberg, Yevgeny Petrovich Katayev.

1920, 1930년대에 친밀하게 공동으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풍자 작품을 써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일프는 어린시절에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가 18세 때 오데사에서 저널리스트가 되었고 1923년 직업 작가가 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갔다. 한편 교사의 아들이었던 페트로프는 처음에 뉴스 통신원이 되었다가 잠시 범죄 수사관으로 근무한 뒤 1923년 모스크바로 가서 직업 언론인이 되었다.

일프는 중앙 철도노동자 기관지인 〈구도크 Gudok〉('기적') 편집인으로 일했으며, 페트로프는 풍자적 잡지인 〈크라스니 페레츠 Krasny perets〉('고추')에서 일했다. 1926년 페트로프는 〈구도크〉로 일터를 옮겨 일프와 함께 독특한 문학적 동반관계를 맺었다. 1928년 이들은 공동작업의 첫번째 결실을 출판했다. 이 〈12개의 의자 Dvenadtsat stulyev〉는 신경제정책(Novaya Ekonomicheakaya Politika/NEP) 시기의 소련 생활을 효과적으로 풍자한 작품으로, 우스꽝스런 여러 사건을 하나의 구성으로 엮은 쾌활한 악한소설이다.

작품은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어 악한 주인공 오스타프 벤데르는 하룻밤 사이에 러시아 문학에서 매우 인기 있는 등장인물이 되었으며, 지금도 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벤데르는 죽음을 당하나 그 속편인 〈금송아지 Zolotoy telyonok〉(1931)에서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죽은 소비에트 영웅의 아들이라 사칭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편과 마찬가지로 익살스럽지만 더욱 진지하고 신랄한 풍자를 보여준다.

1936년 일프와 페트로프는 미국을 여행한 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본 미국의 인상을 재치 있게 기술한 〈1층짜리 미국 Odnoetazhnaya Amerika〉을 썼다. 이 작품은 많은 부분에서 미국 생활의 물질주의적이고 교양 없는 점을 들추어내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많은 양상이 작가들의 흥미를 끌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속편으로 볼 수 있는 긴 단편소설 〈토냐 Tonya〉(1937)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야만 하는 소련인들의 생활의 허점을 특이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들은 이러한 주요작품 외에도 1932년부터 〈프라우다 Pravda〉에 해학적·풍자적인 단편을 공동으로 실었다.

1937년 일프가 결핵으로 죽었으나, 페트로프는 그뒤로도 일간지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 Literaturnaya gazeta〉와 잡지 〈오고뇨크 Ogonyok〉('작은 등불')에 기고하는 등 문학활동을 계속하다, 1942년에 포위당한 세바스토폴에서 모스크바로 여행하던 도중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