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인형극

다른 표기 언어 puppetry , 人形劇

요약 인형을 사용하는 연극

고대부터 이집트·그리스 및 동방 여러 나라에 존재했다. 기원은 종교와의 관련선상에서 생각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민중의 오락이었으며 대개는 유랑 예인들에 의해 마을의 광장에서 공연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기적극(奇蹟劇) 중에도 인형극이 있었다.

17~18세기에는 서민들뿐만 아니라 왕후 귀족들 사이에서도 애호되었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형극 조종자들은 가난하고 천대받는 신분이었으므로, 19세기에는 그때까지 새로운 연극표현의 가능성으로서 존재했던 인형극이 점차 쇠퇴해갔다. 그후 20세기에 접어들자 인형극이 연극의 한 분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급속히 발전했다. 특히 동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예술가들에 의해 그 가치가 재인식되어 수십에서 수백 개의 직업적인 인형극단이 생겨나는 등 크게 성행했다.

인형극은 조작방법에 따라 보통 봉 인형극, 손조종 인형극, 봉조종 인형극, 실조종 인형극으로 나뉜다. 첫째, 봉 인형극은 가장 단순한 구조의 인형극으로, 막대기 한쪽 끝에 인형의 머리를 붙이고 막대기의 아랫부분으로 조작하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마로트(marotte)라고 한다.

마리오네트 인형극
마리오네트 인형극

둘째, 손조종 인형극은 인형 속에 손을 넣고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여 조종하는 인형극으로, 한손으로 조종하는 것과 양손으로 조종하는 것이 있다. 한손으로 조종하는 인형은 장갑처럼 손에 끼게 되어 있으며, 보통은 검지로 인형의 머리를, 엄지와 중지로 인형의 양손을 조작한다. 서유럽·중동·아시아 각지에 널리 퍼져 있으며, 프랑스의 기뇰, 중국의 부다이시[布袋戱]가 대표적이다. 양손으로 조종하는 인형의 경우는 대개 왼손으로 인형의 얼굴에 달린 손잡이를 이용해 인형의 상반신을 조종하고, 오른손가락으로는 인형의 양손을 조종한다.

셋째 봉조종 인형극은 인형 속에 막대나 철사 등을 넣어 그것으로 인형을 조종하는 극이다. 위에서 조종하는 것과 밑에서 조종하는 것이 있다.중국·인도·타이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일찍부터 발달했다. 넷째, 실조종 인형극은 인형의 관절마다 실을 달아서 그것을 위쪽에서 조작하여 인형을 조종하는 인형극이다. 세계 각국에서 널리 발달한 인형극으로서, 실의 수는 몇 가닥에서 20가닥에 이르는 것도 있다. 유럽에서는 마리오네트(marionnette)라고 불리는데, 유럽의 전통적 인형극의 주류를 이룬다.

한국의 경우 꼭두각시놀음이 전래되는 유일한 민속인형극이다. 이는 역시 유랑 예인인 남사당패가 벌이는 6종목의 놀이 중 끝놀이로서 '덜미'라고 불렸다. 포장을 치고 공중무대를 세워서 공연했으며, 조작방법은 봉 인형극, 봉조종 인형극, 실조종 인형극 방식을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