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노첸시오 12세

인노켄티우스 12세(Innocentius XII)

로마의 예수회대학에서 공부한 뒤 교황 우르바노 8세 때 교황청에 들어가 비테르보의 행정관을 지냈고 토스카나·폴란드·오스트리아 교황대사를 지냈다. 피그나텔리는 1681년 교황 인노첸시오 11세에 의해 추기경 임명을 받았고, 1691년 7월 12일 교황 인노첸시오 12세가 된 뒤 전임 교황에 못지 않는 업적을 남겼다.

1682년 프랑스 왕 루이 14세가 인노첸시오 11세에 대항해서 공포한 갈리아주의 4개 조항을 철회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여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루이와 교황청의 관계를 개선했다(1693). 그 대가로 인노첸시오는 루이의 왕권을 확장하여 공석인 주교직을 관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1699년 루이의 강요로 인노첸시오는 프랑스의 유력한 신비주의자인 대주교 캉브레의 페늘롱이 편집한 〈성인들의 교훈 Maximes des saints〉을 단죄했다. 그 책은 정적주의로 알려진 이단적인 그리스도교 완전주의 교리에 관한 논쟁의 중요한 자료였다. 페늘롱은 자신의 책에 대한 단죄를 받은 직후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