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직

이원조직

다른 표기 언어 dual organization , 二元組織

요약 반족이라는 2개의 상호보조적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사회.

엄격하게 정의하면 반족이란 같은 반족끼리는 결혼을 금지하는 족외혼 단위이기 때문에 단일혈통 자손들로 이루어지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반대이기도 하다.

때때로 반족이라는 용어는 혈통이나 결혼규칙과는 상관 없이 단순히 사회를 구성하는 두 부분 가운데 한쪽을 뜻하는 더욱 느슨한 의미로도 쓰인다. 이때 이원조직은 결혼규칙과 관련되어 있지만 이 규칙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는 친족적인 반족집단과 의례조직이라는 2가지 기본 형태를 취하게 된다. 대체로 이 두 조직은 결합되어 있지만, 1가지 형태만 발생하거나 또는 별개 제도로 2가지 형태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남아메리카의 카넬라족은 4개의 이원조직 집단을 두고 있는데 그중 한 집단이 결혼을 규제하는 반면, 나머지 세 집단은 독립적인 의례집단의 역할을 한다. 이 집단들을 통해 부족 전체가 철저하게 양분되며, 외삼촌이나 동년배 세대에 의해 주어진 이름 또는 카넬라족 사회집단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가에 따라 4개의 이원조직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 결정된다.

종종 반족을 포족(胞族)이나 씨족과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지만 반족은 이 두 집단과는 전혀 다르다. 포족은 친척관계에 있는 2개 이상의 씨족으로 이루어지며 한 사회 내에는 반드시 2개 이상의 포족이 있다. 씨족의 구성원은 동일 조상의 후손임을 강조하는 반면, 반족의 구성원들은 서로 친족간이라고 여기면서도 그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종종 씨족은 토지소유 단위를 이루기도 하고 경제부문에서 서로 협력하기도 하지만 반족은 그런 일이 드물다. 펜테코스트 섬(바누아투, 1980년까지는 뉴헤브리디스) 북부 타가로·수프웨 반족사회처럼 각 문화영웅의 이름으로 반족의 이름을 대신하고 또 이들 영웅의 특성을 취하듯이 신화나 민간전승에 따라 반족을 구성하여 집단간에 서로 협력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모계반족이 부계반족보다 더 많으며 대체로 혈통이나 씨족과 같은 더 작은 친족집단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각 반족이 외혼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단일혈통이든 아니든, 또는 계절이나 지리적 위치, 물려받은 이름이나 그밖의 다른 기준에 의해 모인 어떤 경우에나 반족은 사회를 호혜적인 의무와 권리, 경쟁과 협력을 이루는 집단들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