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리우드의 영화배우이자 영화감독. 1970년대와 1980년대초에 가장 인기 있었던 할리우드 스타 중 한 사람으로, 1974년 이후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군복무를 마친 뒤 할리우드에서 단역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연기생활을 하던 중 1959~66년에 방영되었던 텔레비전 서부극 시리즈 〈로하이드 Rawhide〉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르지오 레오네가 감독한 3편의 유명한 스페인-이탈리아풍의 서부극(일명 '마카로니 웨스턴') 〈한줌의 달러 A Fistful of Dollars〉(1964)·〈돈을 더 벌기 위해 For a Few Dollars More〉(1965)·〈선, 악, 추함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에서 말수가 적고 용감무쌍하며 오직 돈을 목적으로 싸우는 총잡이 '이름 없는 사나이'(The Man With No Name) 역할을 맡게 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미국에서 이 3편의 영화가 개봉된 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미국식의 모험을 다룬 서부극·범죄수사극·전쟁영화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쿠건의 허세 Coogan's Bluff〉(1968)·〈사라 수녀의 2마리 노새 Two Mules for Sister Sara〉(1970)·〈미혹된 자 The Beguiled〉(1971)·〈번개와 가벼운 발걸음 Thunderbolt and Lightfoot〉(1974)·〈방종 이외의 모든 방법 Every Which Way But Loose〉(1978)·〈알카트라즈에서의 탈출 Escape from Alcatraz〉(1979)·〈타이트로프 Tightrope〉(1984) 등이 이러한 부류의 영화에 속한다.

이스트우드가 맡은 역할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더티 해리 Dirty Harry〉(1971)와 그 속편에 등장하는 기막히게 유능한 경감 해리 캘러헌 역이었다. 이스트우드의 연기 스타일은 표현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으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거의 받지 못했으나 흥행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강하고 호소력 있는 풍모를 지니고 있다. 이스트우드가 흔히 맡는 역할은 과격하지만 자신의 가식 없는 도덕적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거칠고 유능한 독불장군역이다.

이스트우드는 〈플레이 미스티 포 미 Play Misty for Me〉(1971)·〈무법자 조지 웨일스 The Outlaw Josey Wales〉(1976)·〈브랑코 빌리 Bronco Billy〉(1980)·〈페일 라이더 Pale Rider〉(1985) 등의 영화에서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 역량을 과시했다. 이스트우드가 재즈 연주자 찰리 파커의 생애를 영화화한 〈새 Bird〉가 1988년 개봉되었다.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용서받지 못한 자 The Unforgiven〉는 1993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편집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iion Dollar Baby>를 감독·제작해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2008년 <그랜 토리노 Gran Torino>에서는 감독·제작, 주연을 맡았는데,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흥행해 이스트우드에게 비평적·상업적 성공을 안겨주었다. 최근작으로는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2014),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Sully>(2016),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The 15:17 to Paris>(2018), <더 뮬 The Mule>(2018) 등에서 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