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운동

이동운동

다른 표기 언어 locomotion , 移動運動

요약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동물들의 다양한 움직임.

모든 이동운동 체계는 추진력과 통제장치를 필요로 하는데 이는 수중·지하·지상·공중 등 동물의 서식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떠한 경우든 위쪽과 앞쪽으로 움직이는 데 있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력과 항력이 작용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그들의 몸이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골격이 발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중력과 항력에 대항해나갈 수 있도록 근육계가 진화되어왔다.

동물의 이동운동은 특별한 부속지를 이용하는 부속지이동운동과 몸의 형태를 바꾸는 축이동운동으로 분류된다. 수동적인 이동운동을 하는 동물은 환경의 힘을 빌려 움직이는데, 예를 들어 빨판상어류와 같은 종류는 다른 어류에 붙어서 이동한다. 수중 원생동물(단세포동물)은 노(櫓)의 역할을 하는 섬모성 또는 편모성 부속지를 이용하여 이동하거나, 발과 같은 부속지인 위족으로 몸을 옮기고 다시 부속지를 뻗어내는 동작을 반복하여 움직인다.

수중 무척추동물은 섬모운동 또는 근수축운동을 이용하거나 게와 가재처럼 걸어서, 또는 거머리류에서처럼 수축-고정-신장을 반복함으로써 바닥을 따라 움직인다. 유영은 해파리와 가리비에서 볼 수 있는 수압 추진력이나 뱀장어류와 어류에서 볼 수 있는 파동운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도롱뇽과 도마뱀같이 보행용 부속지를 갖는 수중 척추동물은 파동이동운동을 하지만 대부분의 수중 사족류(四足類)는 뒷다리나 지느러미 발을 이용한 부속지이동운동으로 움직인다.

대부분의 수서성 조류는 물갈퀴가 달린 발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구멍을 파고 사는 동물들은 터널을 만들어 이동한다. 연체 무척추동물들은 연동운동(연충류) 또는 수축-고정-신장 방식(백합류)으로 굴을 판다. 어떤 무척추동물 특히 연체동물은 화학적 또는 기계적 방식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굴을 파는 동물로는 양서류, 파충류(주로 축이동운동을 하는 것), 그리고 잘 발달된 앞발과 발톱에 주로 의존하는 포유류 등이 있다.

무척추동물 가운데 육상이동운동은 주로 곤충류·거미류·갑각류 등과 같은 절지동물에서 발달되었다. 이 동물들의 다리는 이동운동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지 역할도 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지운동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이동운동은 정지된 다리와 발의 앞쪽으로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추진 또는 움츠리기 단계와 몸을 정지시킨 채 발을 들어 땅에 대는 회복 또는 내밀기 단계 등 2단계로 이루어진다.

도약이동운동을 하는 동물들(예를 들어 토끼, 캥거루, 많은 곤충들)은 뒷다리가 가장 앞쪽 다리의 약 2배가량 된다. 사지가 없는 것을 제외한 기는 동물들은 연동운동 또는 수축-고정-신장 운동에 의해 움직인다.

나무 위에 사는 동물들은 저마다 기어오르는 방법이 독특하다. 이들은 모두 단단하게 움켜잡을 수 있으며 기어오르는 물체 근처에 무게중심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은 잡기에 적합한 꼬리나 발가락 또는 비늘로 사물을 움켜잡아 표면에 매달릴 수 있다. 나무를 타는 조류는 발로 움켜잡고 빳빳한 꼬리 깃털로 몸을 지탱하여 선다.

어떤 종류는 부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나무 위에 사는 동물들의 도약 방법은 육상에서의 방법과 비슷하나 이들은 앞다리를 이용해 팔그네이동을 한다. 활공은 양서류·파충류·포유류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력방향을 향한 것이거나 조류에만 국한된 활상(猾翔)과 같이 위를 향한 것이 있다. 날개를 퍼덕거림으로써 수직이륙을 하고 기류를 이용하여 높이를 조절한다. 활상은 땅 위의 비교적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정적이며 물 위와 같이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동적이다.

곤충류·조류·포유류에서 발달된 진정한 의미의 비행은 중력이나 기류와는 관계없이 측면의 부속지를 앞쪽으로 추진시켜 이루어진다. 앞방향으로의 추진은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원 또는 8자 모양으로 동시에 움직여 이루어진다. 곤충의 날개는 근육보다는 가슴의 진동을 통해 움직인다. 비행 형태와 날개의 움직임은 종(種)마다 다르다.

어떤 조류, 주로 벌새류는 제자리비행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조류와 박쥐는 추진비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