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

자는 습지(習之). 조군(趙郡：지금의 허베이 성[河北省] 닝진 현[寧晋縣]) 사람이다. 유교가 불교·도교의 강력한 도전을 받을 당시에 유교의 재건에 힘썼다. 또한 송대(宋代：960~1279) 성리학의 기반을 다졌는데, 이 학문은 후에 유교원리를 체계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그는 당대(618~907)의 고위관리였으나, 일생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위대한 유학자·사상가였던 한유(韓愈)의 친구 혹은 제자로서, 그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유가 불교를 격렬하게 반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많은 불교사상들을 유교에 통합시켰으며 유교의 윤리적 사고를 정당화하기 위한 형이상학적 체계를 발전시켰다.

특히 인간의 천성은 선하고 정은 악하므로 '정사'(正思)로써 악한 정을 소멸시키고 '본성을 회복'(復性)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성선정악설(性善情惡說)과 멸정복성설(滅情復性說)은 후에 성리학의 선구가 되었다. 또한 〈대학〉·〈중용〉·〈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유교경전으로 자리잡게 했다. 그는 맹자를 공자와 거의 대등한 반열로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저서에는 〈복성서 復性書〉 3편과 〈이문공집 李文公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