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에 관한 오류

의도에 관한 오류

다른 표기 언어 intentional fallacy

요약 신비평 용어.

문학비평에서 작품의 의미만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까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표현론적·의도론적 관점이 범하기 쉬운 오류를 지적한다.

M. H. 에이브럼스의 말대로라면 모든 비평은 예술작품·창작자·청중(또는 독자) 사이의 상호관계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문학작품의 의미는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와 작가가 그 작품에서 표현하려고 의도하는 의미로 나뉘는데, 보통 전자를 '실제로서의 의미', 후자를 '의도로서의 의미'라고 한다. 표현론적 관점은 작품의 실제로서의 의미보다는 의도로서의 의미에 관심을 갖고 '시인은 천재'라는 낭만적 관념에 따라 작품을 시인의 정신 그 자체로 본다.

W. K. 윔제트와 M. C. 비어즐리는 1946년 〈의도에 관한 오류〉라는 논문을 통해 시인의 정신과 그것의 표현인 작품에 대해 세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시와 시의 근원을 혼동하는 것이며 문학비평이 아니라 작가의 전기적 사실에 대한 연구, 즉 작가심리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윔제트는 표현론적 관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표현된 작품과의 일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작가들은 자신의 의도를 은폐하거나 의식하지 않은 채 창작에 임하기도 하며, 창작의 의도와 완성된 결과 사이에는 완전한 일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처럼 문학작품의 성공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준으로서의 작가의 계획이나 의도는 확인할 길도 없거니와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이 윔제트와 비어즐리의 주장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은 일단 완성된 다음에는 작가의 의도·사상·세계관과는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렇듯 의도에 관한 오류가 작가의 의도에 절대성을 부여했다면 이와 반대로 독자들의 반응에 주목하는 견해는 '영향론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 윔제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