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입사

은입사

다른 표기 언어 銀入絲

요약 금속기물의 표면에 문양 형태를 따라 홈을 판 다음 은선을 감입하는 금속공예기법의 하나.

고려시대 청동향로의 명문에는 함은 또는 누은이라고 적혀 있으며, 〈계원필경 桂苑筆耕〉에는 금화함은, 〈역어유해 譯語類解〉에는 기화·착화라고 씌어 있다.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

이 기법은 주로 철제로 된 기물에 문양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철화의 일종으로 다루었고, 일본에서는 조금의 일종인 포목상감에 비유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처럼 발달하지 않았다.

입사는 상감기법의 일종으로 기물의 외형에 홈을 파고 감입하는 조이기법과 달리 홈을 파기 어려운 철제 기물의 표면을 정교한 끌로 곱고 미세한 거스러기를 낸 다음 얇은 은박판을 잘라 문양에 대고 두드림으로써 끌질에 의해 일어났던 거스러기가 박판을 몰고 안착하게 하는 고도의 기술이다. 이 입사기술은 기물의 표면에 거스러기를 내는 끌질에 의해 좌우되며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끌질은 숙련기간 동안에 가장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끌질의 순서는 4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처음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끌을 수직으로 잡고 표면 전체를 쪼아간다. 다음에는 처음에 쪼은 쪽을 우측으로 하여 경사지게 쪼아 들어간 다음 그와 반대로 좌측으로 경사지게 쪼아 들어가며, 마지막으로 좌우의 경사각과 수직이 되도록 쪼아 들어간다. 이때 가장 주의할 점은 각 끌질의 간격이 고르고 촘촘해야 하며 팬 깊이는 두드리는 힘에 의해 결정되므로 오랜 반복에 의한 숙련이 요구된다.

이러한 기법은 고려시대의 향로나 정병, 조선시대의 궁중에서 사용한 연의 부재를 비롯해 자물쇠·촛대·담배함 등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