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관

율관

다른 표기 언어 律管

요약 음악의 기본음을 정하기 위해 음을 불어낼 원통형의 대나무 관.

악기를 만들 때는 율관의 음으로 조율하고 각 음의 음고(音高)를 정한다. 본래 퉁소(洞簫) 같은 일종의 관악기로, 중국에서는 악기 제작의 시초가 바로 율관제작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율관
율관

고대 중국의 아악에서는 율관을 만들 때에 천연의 대나무에 거서를 일정량 담아 기준이 되는 음을 얻는 것을 대악(大樂)의 이상으로 삼았으며, 율관의 재료로는 대나무·구리를 사용했다.

3촌(寸) 9분(分)의 율관을 불면 그 음은 황종 음에 해당하여 황종관(黃鍾管)이라고도 부른다. 세종 때 율관 제작이 3번에 걸쳐 시도되었다. 1425년(세종 7) 율관제작에 기본이 되는 거서가 황해도 해주에서 발견되어 율관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알맞은 크기의 거서 1알의 길이를 1분으로 삼고 90알의 길이를 9촌으로 하여 황종음을 얻었으나, 중국에서 들여온 편경의 황종음보다 높았다.

1427년(세종 9)에 다시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1430년(세종 12) 대나무 대신 동을 사용해보았으나 실패하고 같은 해 대나무로 중국의 황종음과 맞게 황종율관을 만들고 그 속에 1,200알의 인공 밀랍을 채워넣어 성공했다. 이렇게 하여 만든 황종율관은 삼분손익법에 의해 12율4청성(十二律四淸聲)의 율관으로 제작되었다. 〈악학궤범〉에 각 율관의 길이와 둘레 등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