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티노

유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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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00경, 팔레스타인 플라비아네아폴리스(지금의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 지역 나불루스)
사망 165경, 로마

요약 축일은 4월 14일.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그리스 철학자·변증론자.
(영). Saint Justin Martyr.

그의 저서들은 그리스 철학을 처음으로 그리스도교의 계시와 긍정적으로 접목함으로써 역사 신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유대교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이교도로 자란 그는 스토아 철학과 플라톤 철학 및 그외 철학들을 공부한 뒤 132년 그리스도교도가 되었는데, 오늘날 터키 셀추크 근처에 있는 에페소스에서 개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135년부터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이교도 지식인들을 개종시키려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이 새로 발견한 그리스도교 철학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는 로마에서 상당 기간을 머물렀다. 몇 년 뒤 견유학파의 크레센스와 변론을 벌인 뒤 로마 장관에게 파괴분자로 고소를 당하고 사형판결을 받았다.

그의 순교에 관해서는 신뢰할 만한 기록들이 현존한다.

그가 저자로 명기되어 있고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책들 가운데는 2편의 〈변증 Apologies〉과 〈트리포와의 대화 Dialogue with Trypho〉가 있다. '제1변증' 또는 '대변증'(Major Apology)이라고 불리는 것은 150년경 로마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보낸 글이다.

〈제1변증 First Apology〉의 첫 부분에서 유스티노는 동료 그리스도교도들이 무신론자들이고 로마 제국에 적대적인 세력이라는 여러 가지 비판들에 대해서 변호한다. 둘째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은 그리스도교 철학의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그리스도교와 플라톤 철학이 다같이 품고 있는 최고의 열망은 초월적이고 불변하는 하느님을 지향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적으로 표현한다면 이성과 조화를 잘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치는 인간 이성과 신적인 정신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 둘은 모두 로고스(그리스어로 '지식', '말'이라는 뜻)라는 동일한 용어로 지칭되며, 이 로고스는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 시간, 창조, 자유, 신의 영과 인간 영혼의 유사성, 선악 분별 등에 관한 기본 진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유스티노는 예수 그리스도가 총체적인 신의 로고스의 구현이며 따라서 위의 기본적인 진리들을 구현한 것인 데 반해, 이교 철학자들의 위대한 저서들에서는 오직 진리의 흔적들만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리스도가 세상에 온 목적이 사람들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마귀들의 세력에서 구원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제1변증〉 셋째 부분에서는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찬식과 세례식을 거행한 방법을 생생히 묘사한다.

〈트리포와의 대화〉는 트리포라는 이름의 유대인 지식인에게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증명하려고 한 변론서이다.

유스티노는 하느님이 유대인들과 맺었던 옛 언약을 새 언약으로 대체했음을 보여주려고 했으며, 예수가 〈구약성서〉 예언자들이 선포한 메시아인 동시에 하느님이 성서에서 자신을 계시할 때 사용한 선재(先在) 로고스라는 점,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대신에 하느님의 선민으로 선택되었다는 점을 증명하려고 했다. 〈제2변증 Second Apology〉이라는 간략한 책에서는 그리스도교도들이 로마 제국에게 부당한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느님이 역사 안에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유스티노의 사상은 그리스도교 신학에 뚜렷하게 이바지했다.

역사는 하느님이 뼈대를 잡아놓은 구원의 과정으로서, 그 안에서 여러 중대한 역사적 시점들이 초자연적인 목적을 지향한 하나의 유기체로 모이며, 〈구약성서〉와 그리스 철학이 합류하여 그리스도교라는 하나의 강을 이룬다는 것이다. 유스티노가 세례식과 성찬식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내용은 초기 교회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복음서 처음 3권을 언급하고, 바울로의 편지들과 〈베드로의 첫째 편지〉를 인용·해설하는 등, 2세기 〈신약성서〉의 상태에 관해 중요한 증인의 역할을 한다. 그는 〈사도행전〉 내용을 인용한 최초의 저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