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리

디거파는 1649~50년 세인트조지힐, 월턴온템스, 서리, 코범 부근 등지에서 공동으로 토지를 경작하다가 무력과 법적인 제재에 부딪혀 해체되었다. 이들은 토지가 극빈자들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랭커셔 출신인 윈스턴리는 런던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다가 사업에 실패했다.

1649년 4월 공화정 시기의 혁명적 분위기 속에서 윌리엄 에버라드와 함께 디거파의 집단 거주지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디거파 부락은 사상 유래가 없는 식품가격의 폭등 때문에 구상된 시기적절한 계획이었다. 이 부락은 1650년 3월에 없어졌지만 윈스턴리는 뛰어난 팜플렛 작가로 계속 활약하면서 열성적이고 생기 있는 글을 통해 후대의 공산주의와 유물론 사상의 선구가 되는 주장을 폈다.

공산사회의 윤곽을 그린 〈The Law of Freedom in a Platform〉(1652)은 올리버 크롬웰에게 헌정되었다. 그는 영국내란(청교도혁명)이 국왕과 대지주·법률가 및 재물을 팔고 사는 모든 사람에 대한 투쟁이었다고 규정했고, 이들은 모두 토지를 소유하지 못하고 노동에만 의존하는 극빈자의 적이며, 내란은 천국과 지옥에 관한 설교로 현세에 살고 있는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를 왜곡시키면서 계급 통치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성직자에 대한 전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편적인 종교적 관용을 옹호했으며 설교 대신 자연과학 및 영국 헌법을 강의하고자 했다.

그가 1676년에 죽은 퀘이커교도 제러드 윈스턴리라는 설도 있다. 그의 저작은 G. H. 새빈이 1941년 발간했으며, 1679년 윌슨 헤이스가 쓴 전기 〈디거파 윈스턴리 Winstanley the Digger〉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