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빙기

위스콘신 빙기

다른 표기 언어 Wisconsin Glacial Stage

요약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는 플라이스토세 시기와 퇴적층 중에서 현재에 가장 가까운 주요구분단위(플라이스토세는 약 250만 년 전 또는 최근의 연구결과로는 170만 년 전에 시작되어 약 1만 년 전에 끝났음).

이 명칭은 위스콘신 주에서 연구된 암층에서 유래했다. 이 빙기의 전부 또는 최소한 후반부는 유럽에서 오래 전부터 인정되어온 뷔름 빙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위스콘신 빙기는 생가먼 간빙기 이후에 오며, 주요 대륙 빙상이 마지막으로 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전진한 시기를 나타낸다.

이 시기는 북아메리카의 플라이스토세가 끝나는 시기와 거의 같이 막을 내렸다. 그 종결 시기가 다소 명확하지 않은 것은 빙하가 모든 장소에서 동시에 후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유사하게 빙하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한 명확한 증거도 없다. 위스콘신 빙기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영향을 준 빙기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초기·중기·후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 위스콘신 빙기의 시작은 1970년대 후반에 해저바닥에서 채취한 코어(core)들로부터 약 11만 5,000년 전 정도로 측정되었다. 위스콘신 시기의 퇴적물이 잘 나타나 있는 오대호 지역에서는 빙하의 연속적인 전진과 후퇴를 지시하는 5개의 아조(亞組)가 인지된다.

위스콘신 빙기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대호는 방대한 대륙빙상의 경계를 이루는 빙하호(氷河湖)의 잔유물이며, 다양한 지역에서 엄청난 양의 물질이 침식되어 그밖의 지역에 퇴적되었다. 예를 들어 그레이트플레인스의 비옥한 토양은 빙하가 녹아서 생긴 융빙유수(融氷流水) 하천에서 퇴적된 미사로부터 형성되었다.

퇴적물 내에 잘 보존된 화분(花粉)입자의 층서는 위스콘신 빙기 중에서도, 특히 후기의 다양한 환경과 조건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화분단층). 위스콘신 빙기의 화분연구에 의하면, 빙괴 주위에는 털로 덮인 매머드, 순록, 대형 사향소들의 주 생활무대였던 툰드라 지대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들소, 말, 거대한 땅나무늘보 및 다수의 척추동물 무리들이 그레이트플레인스 남서쪽에서 번성한 반면에 남동쪽으로는 페카리·검치고양이류·마스토돈(mastodon)·낙타 등의 풍부하고 다양한 동물군이 번성했다. 인류가 보다 일찍 북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했다는 몇몇 증거도 있지만, 인류출현의 명백한 증거들은 후기 위스콘신 빙기에 처음으로 분명하게 나타난다.

위스콘신 빙기의 마지막 모습이자 플라이스토세 마지막 시기의 특징은, 북아메리카에서 말, 매머드, 마스토돈, 낙타, 거대한 아르마딜로(armadillo), 검치고양이 등의 많은 종의 대형 포유동물들이 멸종한 것이다. 이러한 동물 멸종 파동의 중요한 원인은 신세계에 처음 출현한 인류의 과도한 사냥이라고 주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진정한 해답은 인간활동에 다양한 기후적·환경적 요인들이 겹쳐진 보다 복합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