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West Virginia, Charleston)

북쪽은 펜실베이니아 주, 북동쪽은 메릴랜드 주, 동쪽과 남쪽은 버지니아 주, 남서쪽은 켄터키 주, 북서쪽은 오하이오 주와 경계를 이룬다. 1885년 이래 찰스턴이 주도이다.

이 지역에서 최초로 거주를 시작했던 사람들은 아데나 혹은 마운드빌더스라고 알려진 인디언 부족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이 만들어놓은 흙둔덕은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두드러진 고고학적 유적이며,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곳곳에 산재해 있다. 마운드빌더스족의 뒤를 이어 17세기까지는 포트에인션트인들이 살았으며, 그후에는 이로쿼이족과 체로키족이 거주했다.

1730년대에 최초의 백인 영구정착지가 생겨났고, 1750~1960년대에 영국이 프랑스로부터 이 지역에 대한 통치권을 얻었다. 미국독립혁명 후, 훨씬 일찍부터 정착이 이루어진 곳에 이주민들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원래는 버지니아 주의 일부였으나 노예를 갖고 있지 않던 대부분의 주민들이 1861년 연방 탈퇴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에 버지니아 주에서 분리되었다가 1863년 연방의 새로운 주로 가입했다.

웨스트버지니아는 지형상 애팔래치아 산맥계에 속한다. 특히 서쪽의 2/3 정도는 앨러게니 고원에 속하는데, 강물이 여러 갈래로 흐르기 때문에 거대한 규모의 불규칙한 언덕과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강물은 서쪽으로 흘러 멕시코 만으로 흘러들어간다. 동쪽 1/3은 대부분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산맥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물은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간다.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동쪽에 있는 1,482m의 스프루스 봉이며, 가장 낮은 곳은 75m의 하퍼스 페리로 셰넌도어 강과 포토맥 강의 합류점 부근에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지형은 주 전체가 울퉁불퉁해 평지가 넓게 펼쳐져 있는 곳은 한 지역도 없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겨울과 여름의 기간이 대체로 같다. 평균기온은 위도와 고도에 따라 다른데 남쪽은 13℃, 북쪽은 11℃, 대부분의 산간지방은 9℃로 다양하다. 가장 추운 1월에는 주 전체가 대체로 1℃ 정도이고, 가장 따뜻한 7월에는 평균 23℃ 정도이다.

주의 3/4 정도가 삼림으로 덮여 있다. 고원지역의 숲에는 경목(硬木)인 레드오크와 화이트오크, 히코리, 너도밤나무 등이 들어차 있으며, 이외에도 튤립나무·설탕적(赤)단풍나무·참피나무·서양벚꽃나무·노랑자작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들어차 있다. 목재가 부드러운 테다소나무, 잎이 짧은 하얀소나무, 가문비나무, 미국솔송나무 등은 경사가 심한 산이나 험한 골짜기와 그밖의 다른 지역에 퍼져 있다. 주 동쪽에서는 특히 참나무류와 소나무가 가장 두드러지고, 쥐방울나무·느릅나무·층층나무 등도 흔히 볼 수 있다.

동물로는 흰꼬리사슴, 스컹크, 미국너구리, 북아메리카산 마모트 등이 많이 서식하며, 흑곰은 높은 산간지방에서 많이 살고 있다. 산의 개울에는 송어·바스·강꼬치고기·머스칼론지 등의 어류가 살고 좀더 큰 강의 맑고 깨끗한 물에는 농어·블루길·메기, 그밖의 다른 어종들도 많이 있다.

언덕 정상과 비옥한 계곡 바닥의 넓은 평지는 보통 농지와 택지로 이용된다. 농촌 거주지는 고속도로나 다른 교통망을 따라 띠 모양으로 흩어져 있다. 많은 농촌 인구가 농업의 쇠퇴와 광업의 기계화로 인해 도시나 읍으로 통근을 한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광업은 오랫동안 중요한 고용 창출 산업이었다. 인구가 2만 명이 넘는 도시가 많이 있는데 그중 헌팅턴·휠링·파커즈버그·위어턴 등은 오하이오 강가에 있다.

공업적으로 성장한 도시지역은 대부분 커노와·머난거힐라 계곡에 있는 다른 강들을 따라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경제활동의 거점이며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대학이나 대학교가 있어 문화적으로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좀더 큰 대도시들이다. 농촌지역에 있는 군청소재지의 정부 당국은 관할구역 전체에 행정력이 미치도록 진력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에는 천연자원이 풍부한데 대부분이 광물과 에너지 자원이다. 주에서 가장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역청탄은 주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고, 지하광산뿐 아니라 노천굴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20세기 대부분의 기간에 전국 제일의 석탄 생산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석탄업계에서는 정기적으로 노동쟁의가 일어났으며, 특히 1912~21년에 그 정도가 심하여 1921년에는 과격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주군(州軍)과 미국 육군이 동원되기도 했다. 그러나 1930년대에 노동조합을 건설할 권리가 합법적으로 인정되어 석탄업계는 평화를 되찾았다.

천연 가스와 석유의 생산량이 상당히 많고 열발전 생산량도 수위에 꼽힌다. 또한 석회석의 생산량이 무궁무진하며, 암염층도 풍부하다. 그러나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환경의 질과 자원보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노천 석탄광의 확장 및 기술에 제한을 두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예로부터 다른 주에 비해 소득이 낮았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제조업 진흥정책과 이곳에서 나는 석탄과 광물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로 소득수준이 놀랄 만큼 향상되었다.

고등교육기관으로는 모건타운에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1867), 헌팅턴에 마셜대학교(1837)가 있고 그밖에도 주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교육기관이 몇 개 있다. 초기에 산악지방이라는 지형적 조건으로 고립된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주변 지역이나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이 전파되고 발달하게 되었다. 지역 토산품인 수공예품·악기·민요, 그밖의 다른 문화유산들이 농촌지역에 남아 있다. 하퍼스페리 같은 사적지, 독특한 농촌문화, 산간지방의 뛰어난 경치로 관광산업과 휴양업이 번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