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

원래는 베네딕토회의 수도원이었다. 1560년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웨스트민스터(지금의 그레이터런던을 이루는 자치도시 중 하나)에 성 베드로 공주 성직자단 성당을 재건했다. 전설에 의하면, 에식스 최초의 그리스도교도 왕이었던 시버트가 작은 템스 섬 위에 교회를 하나 세웠는데, 당시 그 교회의 이름은 소니(Thorney)였고, 나중에는 서쪽 예배당(west minster) 혹은 서쪽 수도원으로 불렸으며, 사도 베드로에게 이 교회를 봉헌했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Westminster Abbey)

확실한 것은 785년경 이 섬 위에 수도사들의 작은 공동체가 있었는데, 960년경 성 던스턴이 이 수도원을 확장하고 개조했다는 것이다. 참회왕 에드워드(1042~66 재위)가 그 자리에 새 교회를 세웠고, 그 교회는 1065년에 봉헌되었다. 그 교회는 상당한 크기로, 십자형으로 설계되었고 중앙 탑과 2개의 서쪽 탑이 있었다. 1245년 헨리 3세는 네이브[身廊]만 남겨둔 채 에드워드가 세운 교회 전부를 헐고 그 자리에다 뾰족한 고딕 양식으로 된 대성당을 지었다. 구도와 설계는 당시의 프랑스 성당 건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데, 이것은 이 대성당의 처음 건축가가 랭스의 앙리였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그외에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 건축에 참여한 유명한 건축가들로는 글로스터의 헨리와 베벌리의 로버트가 있다.

노르만 양식의 네이브를 재건하는 작업은 건축가 헨리 이블리의 지도 아래 1376년경 시작되어 튜더 왕조시대까지 간헐적으로 계속되었다. 그러나 헨리 3세의 초기 영국식 고딕 양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교회 전체가 한번에 지어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수직의 고딕 양식으로 된 헨리 7세 예배당(1503경 건축 시작)이 이전의 마리아 부속 예배당 대신 들어섰는데, 헨리 예배당은 빼어난 부채꼴 볼트 구조로 유명하다.

원래 돌을 쪼아서 만든 성직자석 위에는 바스 훈위기사들의 기들이 걸려 있다. 서쪽 탑들은 이 건물에서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졌다. 이 탑들은 흔히 크리스토퍼 렌 경이 설계했다고 하나, 사실은 니콜라스 혹스무어와 존 제임스가 건축했으며 1745년에 완공되었다. 교회 본당의 성가대석은 184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주(主)제단과 장식벽은 1867년 조지 길버트 스콧 경이 개조한 것이다. 스콧과 J. L. 피어슨은 북쪽 트랜셉트 전면을 복구했다(1880~90). 정복왕 윌리엄 이후 에드워드 5세와 에드워드 8세를 제외한 영국의 통치자들은 모두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거행했다. 예외가 된 두 왕은 왕관을 받지 않은 왕들이다. 많은 왕과 여왕이 참회왕 에드워드의 예배당 근처나 헨리 7세 예배당에 묻혔다.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 묻힌 마지막 왕은 조지 2세(1760 죽음)였으며, 그때 이후의 영국 통치자들은 윈저에 묻혔다.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는 또한 영국의 유명한 신하들의 무덤과 기념비가 모여 있다. 남쪽 트랜셉트의 한 부분은 '시인들의 모퉁이'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북쪽 트랜셉트에는 영국 정치가들의 기념비가 많이 있다. '무명용사들'의 묘는 서쪽 문 근처의 네이브 중심부에 있으며 이 용사들의 유해는 1920년 플랑드르에서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