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웨스트

역사·종교·신화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 영국의 역사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왕립 아카데미(1768 창설)의 창설자인 조지 3세(1772~1801)의 역사화가였으며 왕립 아카데미의 창립회원(1768)이었고 1792년에 조슈아 레이놀즈 경에 이어 그곳 원장이 되었다.

웨스트는 청소년시절부터 예술적 재능을 보여 1756년 그림공부를 하기 위해 필라델피아로 갔다.

20세 때 뉴욕 시에서 초상화가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1760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배를 타고 당시 신고전주의가 한창 뿌리내리고 있던 이탈리아로 갔다. 이탈리아의 주요 예술도시들을 대부분 탐방하고 1763년 런던으로 가서 초상화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조지 3세의 후원을 얻어 재정적 지원을 보장받게 되자 초상화를 그려 생계를 꾸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런던에서 그는 이내 조슈아 레이놀즈 경과 친해졌으며 널리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울프 장군의 죽음 The Death of General Wolfe〉(1771경, 몇 가지 이본이 있음)은 그의 대표작이자 당대에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고전적인 구성으로 묘사하면서 길게 늘어뜨린 고대 의상 대신 현대 의상을 이용하여 특기할 만한 사실주의 경향을 띠고 있다. 많은 아카데미 화가들은 그것을 전통적 역사화에 대한 모독으로 보았지만 결국 이 작품은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레이놀즈의 인정을 받았다.

웨스트는 미국에 충성하는 입장이면서도 1801년까지 줄곧 영국 국왕의 총애와 후원을 받았다. 1802년에 파리를 방문하여 〈창백한 말을 탄 죽음의 신 Death on the Pale Horse〉(1802경, 몇 가지 이본이 있음)의 최종 스케치를 전시했는데 이 작품은 프랑스 낭만파 회화의 도래를 예고했다. 미국에는 다시 돌아간 적이 없지만 워싱턴 올스턴, 길버트 스튜어트, 찰스 윌슨 필, 존 싱글턴 코플리 등을 통해 19세기 전반 미국 미술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로버트 C. 앨버츠가 쓴 〈벤저민 웨스트：전기 Benjamin West：A Biography〉가 1978년에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