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나 양식

원지나 양식

다른 표기 언어 wondjina style

요약 세계창조와 연관된 신화적 존재를 나타내는 인물상을 묘사한 양식.
wandjina라고도 씀.

오스트레일리아의 동굴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원지나 상이라 불리는 이 인물묘사가, 이 양식의 동굴벽화가 유일하게 발견된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 킴벌리 지역의 선사시대 주민인 원지나인들에 의해서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세계가 창조된 직후 신화적인 원지나인들은 이 지역에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살 곳을 마련해주었다고 한다.

원지나 개개인이 지상에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을 때,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동굴 벽에 그린 뒤 근처에 있는 샘 속으로 들어갔고, 이곳은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집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원지나는 다산·풍작·건강을 가져올 우기가 틀림없이 시작되도록 해마다 자신의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 만약 원지나가 사라져 그를 묘사한 그림이 희미하게 된다면, 자연적으로 기아와 가뭄이 따르게 된다.

실제로 원지나의 모습은 이 그림 창시자의 후손으로 인정되는 가장 나이가 많은 집단의 사람이 다시 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념비적이며 유령의 모습과도 같은 이 인물상은 오스트레일리아 중부와 북부의 동굴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입이 없으며 확대 표현된 얼굴은 항상 하얗게 칠해져 있다. 머리는 보통 밖으로 퍼져나가는 꼴로 배치된 선을 지닌 붉은색 후광이나 말굽형 모티프로 둘러싸여 있다. 인물상의 팔다리는 요약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발은 흔히 발자국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은 수렵문화에서 발자취의 감정확인이 중요시되었음을 말해준다.

때로 주 인물상에 수반된 보다 작은 크기의 미완성 원지나상은 원지나의 자식이나 이 신화적 조상에서 기원한 인간의 영혼을 나타내는 듯하다. 원지나 상은 거의 대부분 흰색과 붉은색으로 그려졌는데, 그것은 원지나 상이 물과 피의 정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생물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물은 흰색 얼굴로 상징화하며, 인간의 힘인 붉은 피는 머리를 둘러싼 붉은색 후광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