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밍

왕밍(Wang Ming)

본명은 천사오위[陳紹禹]. 안후이 성[安徽省] 진자이[金寨] 사람이다. 1925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그해 가을 모스크바 중산대학교(中山大學校)에 가서 공부했다. 이 학교 교장 P. 미후의 지원 아래 왕밍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당 교조주의 종파가 형성되었는데, 그중에는 보구[博古]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1929~30년 왕밍과 그외의 교조주의자들이 계속해서 소련으로부터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코민테른 노선 옹호', '리리싼[李立三] 노선 반대'의 기치를 들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중공중앙)의 주도권을 탈취하려는 활동을 전개했다. 1930년 12월 미후가 코민테른 동방부장의 신분으로 중국에 왔다. 왕밍 등은 미후의 지도 아래 중공중앙에 압력을 가해 1931년 1월 제6회 전국대표대회 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하게 했다. 왕밍은 이 회의에서 중앙위원과 중앙정치국위원에 선출되었다. 그해 10월 그는 소련으로 가서 코민테른 집행위원회 위원, 서기처 후보서기에 임명되었다.

1931~34년 왕밍·보구 등은 중공중앙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정치와 군사에 있어서 교조주의와 좌경모험주의의 우를 범하여 중국공산당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었다. 1935년 1월 중국공산당은 쭌이[遵義] 회의에서 교조주의파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여, 중공중앙에 대한 그들의 지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1942년 옌안[延安] 정풍운동(整風運動) 때 그들은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1956년 왕밍은 치료를 받으러 소련에 가서 그곳에 계속 머물렀다. 1960, 1970년대에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는 글과 소책자를 많이 썼으며, 1974년에 모스크바에서 병으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