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사

독일의 자동차 회사. 정식 이름은 Adam Opel AG. 미국 제너럴모터스사의 자회사로, 승용차·미니버스와 소형 밴 등을 생산한다. 본사는 독일 헤센 주 뤼셀스하임에 있다. 오펠은 아담 오펠(Adam Opel)에 의해 1862년 1월 21일 재봉틀을 만드는 공장으로 뤼셀스하임에서 설립되었다. 1886년 오펠에서는 자전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곧 세계적인 규모의 자전거 제작회사로 성장했다.

1898년 아담 오펠의 아들 5형제가 자전거·재봉틀 공장을 자동차 공장으로 전환하면서 자동차 제작사로서의 오펠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했다. 첫 해에는 오펠-루츠만이라는 모델을 생산했으나 곧 없어졌다. 더 많은 시험을 거친 뒤에 최초의 고유 모델인 2기통 오펠이 개발되었다.

오펠사는 초기 자동차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1911년 화재로 공장이 소실되었다. 공장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오펠사는 최신 설비를 갖추게 되었고, 1913년 트럭 생산시설이 추가되었다.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함에 따라 생산이 축소되었으나 효율적인 조립 라인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생산성은 오히려 향상되었다. 당시 오펠사의 가장 유명한 차종은 녹색의 차체에서 이름을 딴 라우프프로슈('청개구리'라는 뜻)라는 로드스터(roadster, 1920~30년대의 2~3인용 무개차)였다.

1920년대의 초(超)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오펠사가 공장의 운영을 포기함에 따라 1929년 결국 제너럴모터스사로 합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하면서 오펠사는 생산 라인의 일부를 소련에 빼앗겼으나 남은 설비로 생산을 계속했다. 제너럴모터스사의 자회사이자 유럽 굴지의 자동차 회사로서 독일 자동차 총생산량의 1/4을 생산하여 유럽 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수출했다. 1980년대 한국의 대우자동차도 제너럴모터스를 중간에 두고 오펠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의 유럽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오펠은 2000년대 들어 위기에 봉착했다. 2014년 13억 달러, 2015년 8억 달러, 2016년 3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00년 이후 오펠에서는 약 200억 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는 2013년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한 바 있다. 2017년 2월, 업계에서는 제너럴모터스가 오펠을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 그룹인 PSA에 매각하려고 협상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PSA는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만일 오펠을 인수하게 된다면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 경우, 유럽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다른 자동차회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