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턴

난폭하고 섬뜩한 소극으로 유명하다. 원래 3류배우였는데, 1950년대말 평생을 친구로 지낸 K. L. 핼리월의 격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둘이 함께 쓴 몇 편 안 되는 소설은 출판되지 않았으며, 1964년에 쓴 라디오 극 〈계단 위의 불량배 The Ruffian on the Stair〉가 영국방송협회(BBC)에서 방송되면서 첫 성공을 거두었다. 이때부터 1967년 죽을 때까지 그의 성공은 계속되었다.

3편의 장막극 〈슬론 씨 접대하기 Entertaining Mr. Sloane〉(1964)·〈약탈 Loot〉(1965)·〈What the Butler Saw〉(1969 사후 출판)는 틀에 박히지 않은 난폭한 블랙코미디로,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도덕적 타락과 폭력, 성적 탐욕을 되돌아보면서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오턴의 작품은 간결하고 날카로운 풍자를 곁들인 재치, 어울리지 않는 세련미, 자신들이 빠져든 망신스럽고 곤란한 상황에 우습게 대처하는 등장인물이 특징이다. 한편 〈Funeral Games〉(1968)를 비롯한 4편의 단막극도 썼다.

오턴은 작가로서 그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한 핼리월에게 구타당해 짧은 생애를 비극적으로 마쳤으며, 핼리월도 뒤이어 자살했다. 존 레어가 쓴 〈귀 기울여 보자 : 조 오턴의 전기 Prick Up Your Ears : The Biography of Joe Orton〉가 1978년에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