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팡

20세기 미술운동인 순수주의 창립 멤버였다. 오장팡은 고향에서 미술을 배우고 1906년에 파리로 가서 아카데미 드 라 팔레트에서 회화와 건축을 공부했는데 이때 점묘파의 영향을 받았다. 입체파에 매료되어 1915년 막스 자코브, 기욤 아폴리네르와 함께 평론지 〈약동 L'Élan〉을 창간하여 입체파 운동의 원리들을 선전했다.

그러나 1917년에 이르러 오장팡은 입체파에 환멸을 느껴 그것이 독창적 순수성과 엄격성을 상실하고 단순한 장식적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판단했다. 르 코르뷔지에와 사귀고 1년이 채 되기 전에 〈입체파 이후 Après le Cubism〉(1918)라는 순수파 선언문을 공동으로 작성하여 발표했다. 1919년에 그들은 현대미술 평론지 〈새로운 정신 L'Esprit Nouveau〉을 창간하여 현대미술의 근원과 방향을 탐색하는 작업을 했다. 이것을 주제로 한 그의 평론의 결정판인 〈예술 L'Art〉(2권, 1928)이 출판되었다.

1931~38년 오장팡은 순수주의 양식에 따라 중량감 있는 구상작품 〈삶 Vie〉(파리 국립현대미술관)을 제작했다. 1935년에 런던으로 이주하여 오장팡 미술학교를 설립했으며 3년 후에 학교를 뉴욕 시로 옮겼다. 그는 1955년에 프랑스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이론가로서 질서와 합리성·정확성의 원리들을 제기하고 현대 과학기술 미학에 입각한 새로운 고전주의를 주창했다. 그의 회화는 명료함과 평온함, 간결한 표현 등에 역점을 두었다. 그의 정물화에서 대상들은 엄격한 구조적 틀 속에 존재하는 색면으로 환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