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조지 오웰

다른 표기 언어 오웰 , George Orwell
요약 테이블
출생 1903, 인도 벵골 몬티하리
사망 1950. 1. 21, 런던
국적 영국

요약 영국의 소설가·수필가·비평가. 〈동물농장〉과 전체주의 질서의 공포를 분석한 반유토피아 소설 〈1984년〉으로 유명하다.

오웰 (George Orwell)
오웰 (George Orwell)

태어난 이후 결코 본명을 버리지 않았지만, 처녀작 〈파리·런던의 밑바닥 생활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1933)에서 이스트앵글리아의 아름다운 오웰 강에서 따온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썼다. 당시 이 필명이 그에게 매우 잘 어울려서 친척 이외에는 본명이 블레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그는 이름의 변화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이를테면 영국 제국주의의 충복에서 문학적·정치적 반항아로 바뀌었다.

그는 벵골에서 출생, 사히브(sahib : 식민지시대에 인도인이 유럽인을 부르던 경칭)가 되었다.

아버지는 인도의 영국인 하급관리였고, 어머니는 프랑스 태생으로서 미얀마의 티크 목재상의 딸이었다. 오웰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자부심이 수입과 관계없는 사람들을 뒤에 '하류중산층'이라고 했는데, 이때 그의 가족들은 '토지 없는 상류계급'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졌다. 이와 같은 빈곤한 속물근성의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는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온 뒤, 1911년 서식스 해변에 있는 예비 기숙학교에 입학했는데 가난과 지적인 번뜩임으로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돋보였다.

그는 수줍음을 타는 침울한 괴짜 소년으로 자랐는데, 사후에 출판된 자전적 에세이 〈Such, Such Were the Joys〉(1953)에서는 그 시절의 비참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오웰은 영국의 명문인 윈체스터와 이튼의 두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는 자격이 주어졌는데, 그는 이튼을 택했다. 1917~21년을 이튼에서 보냈고, 올더스 헉슬리는 그의 교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또 대학 정기간행물에 처녀작을 발표한 것도 바로 이튼에서였다. 오웰은 대학 장학금을 포기하고 가족의 관습을 따르기로 결심한 끝에, 1922년에 인도 제국경찰의 지방총경보로 미얀마에 갔다.

많은 지방서에서 근무했으며 처음에는 모범적인 제국의 충복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기를 원했던 그는 미얀마인이 영국에 지배받는 것이 얼마나 그들의 의지에 역행하는가를 깨달았다. 또 점차 식민지 경찰관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부끄러워했다. 그는 뒤에 소설 〈버마의 나날들 Burmese Days〉(1934)과 번뜩이는 자전적 단편인 〈코끼리 쏘기 Shooting an Elephant〉·〈매달기 A Hanging〉 및 산문 작품에서 당시의 경험과 제국지배에 대한 반항을 서술했다.

1927년 영국에서 휴가중이었던 그는 미얀마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고, 1928년 1월 1일 제국경찰로부터 사직하라는 결정적인 통보를 받았다.

1927년 가을부터는 작가로서의 그의 특성이 형성되는 일련의 행동을 시작했다. 인종과 계급이라는 장애로 미얀마인과 합류하지 못한 것에 죄의식을 느끼면서, 유럽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삶에 몰두함으로써 죄의 일부를 속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더기를 걸쳤고 노동자와 거지들이 우글거리는 런던 이스트엔드의 싸구려 하숙에서 살았다. 또한 파리의 슬럼가에서 지내기도 했으며, 프랑스 호텔과 식당에서 접시닦는 일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부랑자들과 함께 영국을 도보로 여행했으며, 런던 슬럼가 사람들이 켄트 주의 호프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해마다 움직이는 대이동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에게 〈파리·런던의 밑바닥 생활〉의 소재를 제공했으나, 작품에서는 현실의 사건들이 소설의 사건인 것처럼 재구성되었다. 1933년 이 책의 출판으로 약간의 문학적 인정을 받았다. 오웰은 첫번째 소설 〈버마의 나날들〉을 통해 억압적이고 부정직한 사회환경과 싸우는, 민감하고 양심적이며 정서적으로 고립된 개인을 묘사해 뒤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유형을 세웠다.

〈버마의 나날들〉의 주요인물은 미얀마에서 따분하고 편협한 애국주의에 사로잡힌 동료 영국 식민주의자들로부터 탈출구를 찾는 하급관리이다. 그러나 미얀마인에 대한 동정은 뜻하지 않은 개인적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2번째 소설 〈목사의 딸 A Clergyman's Daughter〉(1935)의 주인공은 몇몇 농업노동자들을 접하면서 짧고도 우연적인 해방을 얻게 되는 불행한 미혼녀이다.

〈엽란(葉蘭)을 날려라 Keep the Aspidistra Flying〉(1936)에서는 중산층 삶의 공허한 상업주의와 물질주의를 경멸하면서도, 사랑하는 소녀와 강제 결혼을 함으로써 부르주아의 부에 만족하는 문학적 경향을 지닌 서적상의 조수를 묘사한다.

오웰은 제국주의에 대한 혐오감으로 부르주아의 생활방식을 거부하고 정치적인 노선까지도 바꾸었다.

미얀마에서 돌아온 즉시 자신을 무정부주의자로 칭했으며 몇 년 동안 그렇게 지냈다. 그러나 그 시기에 다른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선언했던 사회주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적용하기에는 사고면에서 자유론자였기에 1930년대에는 스스로를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오웰의 첫번째 사회주의적 저술 〈와이건 부두로 가는 길 The Road to Wigan Pier〉(1937)은 독창적이며 이교적 색채를 띤 정치 논문이다.

그것은 영국 북부의 실직 상태의 가난한 광부들과 생활했던 경험을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들의 삶에 대한 공유와 관찰을 보여주며, 현존하는 사회주의 운동에 관한 예리한 비판으로 끝을 맺는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독설적 보고와 그의 이후의 작품을 특징짓게 했던 편견없는 분노를 결합했다. 〈와이건 부두로 가는 길〉이 인쇄될 무렵 오웰은 스페인에 있었다.

스페인 내란을 취재하러 갔다가 공화국 의용군에 가담하기 위해 체류했으며, 아라곤과 테루엘 전선에서 복무했고 소위로 승진했다. 그는 테루엘에서 중상을 입어 목을 다쳤다. 이 부상으로 성대에 큰 이상이 와서 아주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 할 수밖에 없었다. 그뒤 정치적 반대파들을 억압했던 공산주의자들과 대항해 바르셀로나에서 싸웠으며, 1937년 5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스페인을 떠나야만 했다. 이 경험으로 일생 동안 공산주의를 두려워하게 되었는데, 스페인의 경험을 생생하게 보고한 그의 첫 작품 〈카탈루냐 찬가 Homage to Catalonia〉(1938)는 수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 돌아온 뒤 쓴 〈공중으로 오르기 Coming Up for Air〉(1939)에서는 모순되게도 보수적인 경향이 나타난다.

작품에서 그는 과거 영국의 몰락을 보는 중년 남성의 향수에 젖은 옛 생각을 통해 전쟁과 파시즘에 위협받는 미래에 대한 자신의 공포를 표현했다. 전쟁이 일어나자 오웰은 병역에서 제외되는 대신 영국방송협회(BBC) 인도지국 책임자가 되었다. 1943년 BBC를 그만두고 영국 노동운동 지도자 아뉴린 베번이 참여한 좌익 사회주의 신문 〈트리뷴 Tribune〉의 문예 담당 편집자로 일했다.

오웰은 당시 많은 신문기사, 논평, 신랄한 비평을 쓰는 다작의 저널리스트였다. 디킨스 및 소년주간지에 관한 뛰어난 글을 썼으며 자유론자에 대한 옹호와, 당시 영국노동당이 추구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권력분산적 사회주의와 애국적 감정을 주장하는 내용인 영국에 대한 책을 많이 썼다. 〈사자와 유니콘 The Lion and The Unicorn〉(1941)은 이러한 류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1944년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에 바탕을 둔 정치 우화 〈동물농장〉을 완성했다.

동물농장(Animal Farm)
동물농장(Animal Farm)

농장의 동물들이 착취하는 주인인 인간들을 무너뜨리고 몰아내어 그들 자신의 평등주의 사회를 세우지만 결국 동물들 중 영리하고 권력지향적인 지도자 돼지가 혁명을 뒤엎고 독재정권을 세워, 그들은 인간이 주인이었던 옛날보다 더 억압받고 무력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 짧은 걸작을 출판해줄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1945년 이 책이 출판되면서 유명해졌으며 처음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동물농장〉은 오웰의 가장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로 기지와 공상이 번뜩이며 문체도 훌륭하다.

그러나 나치즘과 스탈린주의라는 2가지 위협에 대한 수년의 고찰 결과 경고로 쓴 그의 마지막 작품인 소설 〈1984년〉의 유명세에 눌리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는 끊임없이 적대적인 세 전체주의 경찰국가들에 의해 세계가 지배된다는 가상적 미래를 설정한다. 주인공 영국인 윈스턴 스미스는 이 국가의 소수당 당원이다. 진리와 예의범절을 갈망하는 그는, 의도적인 목적에 끼워 맞추기 위해 계속해서 역사를 재서술하고 구조적으로 진실을 왜곡하여 지배를 영속화하는 정부에 대항해 비밀리에 모반하게 된다.

또 스미스는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여인과 사랑을 하지만 '사상경찰'에 의해 둘 다 체포된다. 계속되는 투옥·고문·재교육은 그를 육체적으로 파괴하거나 굴복시킬 뿐만 아니라 자주적인 정신적 실체와 영혼의 존엄성까지도 뒤흔든다. 이러한 과정은 그가 가장 증오해온 당의 지도적 인물인 '빅 브러더'를 사랑할 때까지 계속된다. 교도관의 가공할 만한 세뇌기술에 대한 그의 굴복은 매우 비극적이지만 이 소설은 전체주의의 논리가 필연적으로 불러올 결과를 냉철히 파헤치는 힘을 보여준다.

즉 권력지향과 타인에 대한 지배는 결국 모든 인간의 미덕을 서서히 매수하고 소멸시키는 난공불락의 경찰국가가 행하는 끊임없는 감시와 부정직의 편재(遍在)로 귀결될 뿐이다. 전체주의의 가상적 위험에 대한 그의 경고는 동시대 사람들과 후세의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또한 이 책의 제목과 그가 만들어낸 귀절들은 현대 정치의 폐해에 대한 격언이 되었다.

오웰은 〈동물농장〉의 수입으로 사둔 헤브리디스 제도 주라 섬의 외딴집에서 〈1984년〉을 완성했다. 결핵으로 여러 번 입원하면서도 작업을 계속했으나, 1950년 1월 런던의 병원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