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자유당

이 정당은 1944년 로버트 고든 멘지스(1894~1978)에 의해서 현재의 정당 형태로 창당되었다(→ 멘지스).

자유당은 급진적인 보호무역주의자들과 자유방임적 무역주의자들이 노동당 세력에 맞서기 위해 서로 연합해서 만든 동맹체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이 동맹체는 1910년 처음 등장했다. 그당시 연합정당으로 알려졌던 당이 자유당이란 호칭으로 처음 선거를 치른 것은 1913년이었는데, 그 선거에서는 독창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노동당에게 패하고 말았다.

자유당이 처음으로 집권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동안이었다. 집권이 가능했던 것은 자유당이 당시 징병문제로 당론이 분열되어 있던 노동당 내의 징병찬성파와 결합하여 국민당을 결성했기 때문이었다. 1922년 총선 때 국민당은 새로이 등장한 지방당과의 연합을 모색했다. 이러한 연합은 국민당 내의 자유당세력이 당내의 노동당세력을 제거하는 데 기여했으며, 국민당은 '국민·지방당 연합'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정당의 성향은 더욱 보수적이 되었다.

이 연합은 1929년까지 연방정권을 장악했지만, 1920년대 심각했던 노동쟁의와 관련하여 노동조합에 대해 계속해서 강경노선을 견지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정권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국민당은 1931년말 노동당의 일파와 연합을 하여 오스트레일리아 연합정당(United Australia Party/UAP)을 결성함으로써 정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연합정당). 그들의 정책은 긴축정책을 실시하여 세계 대공황의 파급효과를 막아보자는 것이었다. 1937년까지는 대개 지방당과 제휴한 UAP가 우세했으나, 그 이후에는 대내적 불화와 명확한 정책 결핍 등으로 세력이 약화되었고, 마침내는 1941년 붕괴되고 말았다.

새 자유당은 1944년 10월 UAP에 남아 있던 일부 당원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이 당은 1949년 지방당과 연립해서, 1949~66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총리를 역임한 멘지스를 정점으로 다시 정권을 장악했다. 그후에도 자유당-지방당 연립정부는 노동당이 정권을 장악했던 1972~75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정부를 구성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정계를 지배했다. 자유당의 주요정책으로는 기업체와의 친밀한 연대감과 국내외에서의 철저한 반공주의, 미국과의 친밀한 협조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