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

영장류

다른 표기 언어 primate , 靈長類

요약 포유강 영장목에 속하는 동물들. 인류와 원숭이류가 이에 속한다. 영장류의 원시 조상은 백악기 후기부터 나타났다고 추측되며, 이 중 사람 이외의 영장류는 주로 인도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열대지역에 서식한다. 두뇌가 발달하고 시력이 좋으며, 치아와 5개의 손가락, 발가락을 가지고 있고 두 발로 서서 걸을 수 있다. 크게 곡비원아목과 직비원아목으로 나뉘며 약 450여 종이 속해 있는데, 인류는 직비원아목 사람과 사람속 사피엔스종에 속한다.

영장목에는 원원아목(原猿亞目 Prosimii : 여우원숭이·로리스·안경원숭이)과 유인원아목(類人猿亞目 Anthropoidea : 원숭이·민꼬리원숭이·사람)이 있다.

고릴라
고릴라

화석 기록에 의하면 영장류는 백악기 후기(약 7,500만 년 전)에 숲속에서 살았다. 인류가 이들 초기 영장류의 후손이라는 증거는 찰스 다윈이 출판한 〈종의 기원 Origin of Species〉(1859)에서 최초로 제시되었다.

영장류를 다른 포유류와 구별짓는 해부학적·행동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몸의 구조가 일정한 환경에만 살 수 있도록 특수화되어 있지는 않다. 둘째, 엄지손가락·엄지발가락은 대부분의 종에서 다른 손가락·발가락에 마주 대할 수 있어 물체를 쥐는 데 알맞게 되어 있다. 셋째, 손가락에는 날카로운 손톱 대신 편평한 손톱이 있다. 넷째, 어느 정도 쌍안시이며 시력이 좋다. 다섯째, 뇌는 비교적 크고 피질에 주름이 잡혀 있으며 출생 후 얼마 동안 어미에게 의존한다. 이런 특징을 모두 나타내는 영장류는 없고, 실제로 형태가 다양해서 분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분류상 영장목은 11과(科)로 나눈다. 원원아목에는 여우원숭이(여우원숭이과[Lem uridae]), 마다가스카르손가락원숭이(아이아이과[Daubentoniidae]를 이루는 유일한 종), 갈라고·로리스(로리스과[Lorisidae]), 안경원숭이(안경원숭이과[Tarsiidae]), 그리고 아바히·시파카·인드리여우원숭이(인드리과[Indriidae]) 등 나무에 사는 것들 가운데 알려진 무리가 있다. 유인원아목에는 마모셋원숭이류(마모셋원숭이과[Callitrichidae]), 마모셋원숭이류를 뺀 남아프리카의 원숭이들(꼬리감는원숭이과[Cebidae]), 아프리카와 아시아 원숭이(긴꼬리원숭이과[Cercopithecidae]), 샤망원숭이·긴팔원숭이류(긴팔원숭이과[Hylobatidae] : 소형 민꼬리원숭이), 오랑우탄·고릴라·침팬지(성성이과[Pongidae], 즉 대형 민꼬리원숭이), 그리고 사람과 그 직계 조상들(사람과[Hominidae]) 등이 있다.

어떤 학자들은 청서번티기(청서번티기과[Tupaiidae])를 원원아목에 넣기도 하고 어떤 학자들은 식충목(食蟲目[Insectivora])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크기·무게·서식처는 영장류 사이에서도 아주 다양하다. 고릴라가 140~180㎏이나 나가는 데 반해 가장 작은 영장류는 수십g 정도이다. 인간 이외의 영장류는 인도·아프리카·아시아·남아메리카의 열대지역에 걸쳐 살고 있다.

온대지역에 사는 것도 몇 종이 있으나, 겨울에는 먹이를 구하기가 힘들어 이 기후대에 적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영장목은 특수화되어 있지 않은 몸 구조와 매우 특수화된 행동이 조화를 이루어 널리 번창할 수 있었다. 영장류는 신체의 구조가 한 가지 환경에만 살 수 있도록 특수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환경이 변해도 번창할 수 있으며, 또한 두뇌가 잘 발달되어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행동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영장류는 두 눈으로 보고 눈이 앞쪽을 향해 달려 있어서 거리를 인식할 수 있다(깊이의 인식). 영장류는 시각이 잘 발달하긴 했지만 코가 짧아서 후각은 둔하다. 이러한 변형은 영장류가 오랫동안 주로 나무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2종을 뺀 나머지 영장류는 손가락·발가락이 5개씩 있다. 손으로 물체를 꽉 쥘 수 있으며 사람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발로도 꽉 쥘 수 있다. 영장류는 대부분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마주 볼 수 있고 손가락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특히 사람은 이것이 잘 발달하여 섬세한 조작도 할 수 있다.

영장류의 진화는 두뇌가 정교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왔다.

고등 영장류의 신피질(新皮質)은 감각기관에서 정보를 받아 분석하고 종합하는 기능을 한다. 유인원아목은 원원아목보다 뇌가 몸무게에 비해 더 크고, 특히 뇌표면에 있는 주름과 열구(裂溝)가 복잡하다. 임신 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뇌가 더 복잡하게 발달할 수 있다. 또한 지능이 높은 종일수록 유아기와 청년기가 더 길고 정신적으로도 더 성장하는데, 복잡한 사회 체계를 익히는 데 필요한 시간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고등 영장류 암컷의 경우 교미·임신·출산·수유(授乳)하는 데 1년 이상 걸린다.

암컷은 새끼가 젖을 뗀 뒤에라야 다시 발정한다. 영장류의 새끼는 스스로 털이 완전히 나고 눈을 뜬 채로 태어난다. 사람·침팬지·고릴라를 뺀 다른 영장류의 새끼는 어미의 털을 잡고 매달려 있기 때문에 따로 돌보아줄 필요가 없다. 새끼가 젖을 떼면 육체적 의존은 끝나지만 이어서 심리적으로 어미에 의존하게 되는데 여우원숭이는 2년 6개월, 사람은 14년 이상이나 지속된다(생식행위).

영장류가 이동하는 데는 4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 수직으로 매달리고 뛰어오른다. 둘째, 걷고 기고 오르고 매달릴 때 앞·뒷다리를 모두 쓴다. 셋째, 앞다리를 번갈아 사용해서 매달린다. 넷째, 사람처럼 두 발로 똑바로 서서 걸어다닌다. 영장류는 모두 바로 앉을 수 있고 대다수가 똑바로 설 수도 있으며, 어떤 영장류는 잠시 똑바로 서서 걷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만이 똑바로 서서 성큼성큼 걸을 수 있다. 영장류는 잡식성이며 이빨은 자르고 찢고 씹는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잡식동물). 때때로 다른 포유류 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사람을 제외한 다른 영장류는 주로 잎·열매·나무껍질·견과류(堅果類)·야채류·새·알·설치류(齧齒類)·곤충·개구리 등을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