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

영국에서 조직된 해군력을 처음으로 이용한 사람은 웨식스의 앨프레드 대왕이었다. 그는 바이킹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배를 띄웠다. 해군 활동은 그후에도 계속되었지만, 영국이 노르망디를 프랑스에 빼앗기고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 교역이 확대된 13세기까지는 제한된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방어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당시 배들은 군인들을 육지의 전쟁터까지 수송하는 데 이용되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슬로이스 전투(1340)에서 영국 해군은 해전에 참가했다. 헨리 8세는 대포로 무장한 전함대을 만들고 해군 행정을 담당하는 해군청을 창설했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해군은 영국의 주된 방어력으로 발전했으며, 대영제국이 세계 전역으로 뻗어나가는 발판이 되었다. 찰스 2세는 해군에 '왕립해군'이라는 명칭을 주었지만, 육군은 영국 내전(1642~51)중 의회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영국 해군은 20세기에도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 해군의 주요임무는 잠수함 공격으로부터 자국의 선박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영국 해군이 실시한 공격 작전은 갈리폴리 전투(1915)뿐이었지만, 이 유일한 공격은 실패로 끝났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해군 항공대가 창설되었고, 1937년에는 이 부대가 전함에 탑재된 모든 항공기를 관리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 해군은 미국 해군에 뒤이어 세계 2번째의 규모를 자랑했고, 해상 작전, 특히 대(對)잠수함 작전에서는 여전히 세계에서 으뜸이었다. 영국 해군은 한국의 6·25전쟁(1950~53)에 참전했으며, 영연방 전역에서 해군 활동에 참여했다. 1964년에 해군성은 국방부에 속하는 하위 관청이 되었다. 1967년부터 해군 행정은 해군 담당 국무차관이 맡게 되었다. 영국 해군 조직에는 총사령관과 함대, 해군 국내 사령부, 해군 항공대 및 해병대가 포함된다. 영국 해군의 규모는 1960년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1969년에 핵전쟁을 억지하는 책임을 맡아 핵잠수함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