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열 국립극단

1962~88년에는 영국 국립극단이었다. 1976년 런던 템스 강의 사우스뱅크에 상설 극장을 갖게 되었으며, 1988년 엘리자베스 2세는 이 극단이 이름 앞에 '로열'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을 허락했다.

영국에 국립극장이 없다는 사실이 19세기말에 연극 전문가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1908년에 연극 비평가인 윌리엄 아처와 극작가인 할리 그랜빌 바커는 〈국립극장 : 계획과 평가 A National Theatre : Scheme and Estimates〉라는 제안을 발표했다. 이 생각은 곧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후 300주년(1916)을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과 결부되어 기금마련을 위한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무산되었다. 1919년 이 계획이 다시 실행되기 시작하여 1938년 사우스켄징턴에 있는 빅토리아와 앨버트 박물관 건너편에 대지를 구입했고 모금 운동이 새롭게 시작되었으나 또다시 전쟁이 발발하여 중단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우스켄징턴의 대지는 템스 강의 사우스뱅크 위에 있는 더 넓은 대지로 교환되었고, 1949년 하원은 국립극장을 세우는 안(案)을 승인했다.

1951년 건물의 초석이 놓여졌으나 건축을 위한 재원은 할당되지 않았다. 1962년 마침내 영국 국립극단이 설립되었으며 배우인 로렌스 올리비에가 1963년부터 단장으로 취임했다. 올드 빅 극단이 핵심되는 배우들을 공급했고, 영국 국립극장은 잠정적으로 올드 빅 극장에 거주하면서 1963년 10월 22일 〈햄릿〉을 무대에 올려 첫 공연을 가졌다. 이어서 조지 버너드 쇼의 〈성녀 조앤 Saint Joan〉,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 Uncle Vanya〉,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 Philoctetes〉, 새뮤얼 베케트의 〈연극 Play〉이 첫 시즌에 공연되었다. 조지 더바인, 피터 우드, 피터 브룩, 프랑코 제피렐리, 자크 샤롱 등 영국과 외국의 저명한 연출가들에 의해 공연되는 고전극과 현대극으로 이루어진 레퍼토리로 인해서 영국 국립극장은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연극계에서 그 탁월함을 인정받게 되었다.

1976년 2월 올드 빅 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으며 같은 해 후반기에 템스 강의 사우스뱅크에 있는 3개의 극장으로 구성된 종합건물로 이전했다. 이 극단의 단장직은 올리비에(1963~73)에서 피터 홀(1973~88), 리처드 아이어(1988 이후)에게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