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저기압

열대저기압

다른 표기 언어 tropical cyclone , 熱帶低氣壓

요약 북반구·남반구의 위도 약 5~30°의 열대 해양에서 나타나는 심한 대기 요란.

이러한 저기압은 비·구름·강풍을 동반한 원형구조로 맑고 바람이 불지 않는 중심부에 매우 낮은 기압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대서양 서부와 카리브 해에서는 이들을 허리케인, 태평양 서부에서는 태풍,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에서는(만일 지상풍의 풍속이 117km/h를 넘는다면) 윌리윌리라 부른다(→ 태풍).

열대저기압은 지름이 80~800km인 저기압성 회오리로 중심 부근의 바람은 해수면 근처에서 중심을 향해 약간 안쪽으로 불어 들어오는 거의 원형의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지구자전 효과로 인해 이 소용돌이는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북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열대저기압의 면적은 열대지역 밖에서 형성되는 저기압에 비해 작지만 요란지역 내의 날씨는 언제나 파괴적이다. 160km/h를 초과하는 지속적인 바람은 중심 부근에서 흔히 나타나고 이 값의 2배 정도나 되는 강한 바람도 나타난다. 그러나 성숙된 저기압의 중심에서 부는 바람은 광풍에서 미풍으로, 심지어는 완전히 고요한 상태로 급작스럽게 그 속도가 줄어든다. 이러한 원형 중심의 고요한 영역을 태풍의 눈이라 하며, 그 평균 지름은 24km 정도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해면기압은 태풍의 눈이나 그 근처에서 나타난다.

모든 열대저기압은 대기에 적당한 양의 수증기를 제공할 정도로 충분히 따뜻한 물 위에서 발달한다. 대부분의 저기압은 적도수렴대를 따라 발달하고, 이곳에서 북·남반구의 무역풍이 만난다. 이 수렴대는 계절에 따라 그 위치가 변하는데 7~10월 사이에는 북위 15°를 지나고 1월부터 3~4월 사이에는 남위 10~15°를 지난다. 이 기간은 각 반구에서 열대저기압이 발달하는 주요한 계절이다. 저기압의 형성은 적도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가장 빈번하다. 이는 적도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코리올리 효과(지구자전에 의해 형성되는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의 회전)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이 증발됨에 따라 습윤공기는 위로 수송되고 응결이 일어나 잠열이 방출되며 이에 따라 따뜻한 공기는 더욱 따뜻해진다. 이러한 온도상승은 상승운동을 강화시키고, 하층대기는 저기압이 된다. 그리하여 주변 공기는 이 저기압 지역으로 이동하여 상승된 양을 보충한다. 이때 코리올리 효과는 발달된 저기압을 나선 모양으로 순환하도록 만들고, 상승된 수증기는 응결되어 계속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며칠 동안 강화된 후에는 성숙한 이동성 저기압이 형성된다. 태풍이 열대 대양 위에서 소멸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그들이 대양의 수증기원으로부터 멀어지면 그 세력을 잃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열대지방의 작은 섬을 통과하기만 해도 태풍의 세력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