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

연옥

다른 표기 언어 purgatory , 煉獄

요약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서 일부 영혼들이 존재하는 장소.

연옥
연옥

은총을 받기는 했으나 경미한 죄(하느님에게 지은 가벼운 죄)를 사함받지 못한 상태, 죽어 마땅한 죄(하느님에게 지은 무거운 죄, 곧 성화의 은총을 말살한 죄)를 사함받은 상태, 불완전한 상태, 또는 악습 등 모든 더러움을 씻음받지 못한 채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존재하는 곳을 가리킨다. 이러한 상태에 있는 영혼은 하늘로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이곳에서 지내며 씻음을 받아야 한다.

연옥설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행위에 따라 하느님에게 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 신자들은 하느님이 영혼들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BC 2~1세기 유대교 관념에서 유래했다. 이 사상은 〈신약성서〉에도 담겨 있다. 유대인들과 개신교도들이 정경(正經)으로 인정하지 않는 〈구약성서〉 〈마카베오 하〉에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연옥 교리를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근거가 실려 있다.

"그가 경건하게 죽은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상이 마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것이야말로 갸륵하고 경건한 생각이었다. 그가 죽은 자들을 위해서 속죄의 제물을 바친 것은 그 죽은 자들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12:45) 로마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 인용문 외에도 연옥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들이 〈신약성서〉에 나온다고 한다.

초기교회의 여러 신학자들은 연옥이 존재한다는 신앙을 필수 신앙으로 분류하기는 했으나, 이를 권위있게 규명한 것은 중세의 리옹 공의회와 피렌체 공의회, 종교개혁 시대의 트리엔트 공의회였다. 그러나 연옥의 장소, 체류기간, 형벌의 성격 등에 관해서는 아직 뚜렷한 대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연옥이 존재한다고 가르치는 것 외에도 연옥에 있는 영혼들이 땅에 사는 신자들에게 기도, 구제, 대사 양도, 금식, 위령 미사, 그외 신앙행위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개신교 교회, 대부분의 동방정교회, 동방 그리스도교의 독립교회(예를 들면 시리아 교회, 네스토리우스파, 단성론파)는 연옥의 존재를 부정해왔으나, 대부분의 동방 그리스도교인들은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선행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