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명화기

역대명화기

다른 표기 언어 Litai minghua chi , 歷代名畵記

요약 중국 당대 835년경 장언원(張彦遠)이 편찬한 화사(畵史).
(병). Lidai minghuaji. (웨). Litai minghua chi.

저자 장언원은 만당의 중요한 서법가이자 서화이론가로, 가세가 매우 부유하여 중요한 진품 서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저서로는 〈역대명화기〉·〈서법요록 書法要錄〉이 있다. 〈역대명화기〉는 847년(大中 1)에 완성했고, 선인의 회화이론과 역사저작을 정리해,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총 10권으로, 제1·2권의 전반 3절에서는 회화사 발전의 개요를 서술하고 있다.

제1권의 서화지원류(敍畵之源流)에서는 "무릇 그림은 교화를 이루어 인륜(人倫)을 돕고 조화의 신묘한 작용을 궁구하여 그윽하고 미묘한 것을 헤아리니, 6경(六經)과 공(功)을 같이하고 4계(四季)와 함께 움직인다"라고 했다. 이는 회화의 사회적 기능을 설명한 것이다. 서화지흥폐(敍畵之興廢)에서는 회화발전사와 각 시대의 주요화가를 서술했다. 서역대능화인명(敍歷代能畵人名)은 화가들의 명단이다. 논화육법(論畵六法)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면서 아울러 화가들의 풍격 변천을 논했고, 논화산수수석(論畵山水樹石)에서는 초기 산수화의 발전을 서술했다. 제2권의 서사자전수남북시대(敍師資傳授南北時代)에서는 저명한 화가 4명의 서로 다른 특성을 서술하고 있다. 제2권 3절부터 제3권 3절까지는 서화의 보관, 그림의 가격, 서화의 인감과 표구, 모사 등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제4절 기양경외주사관화벽(記兩京外州寺觀畵壁)에는 사원 벽화의 내용과 작자에 관한 자료를 상세하게 기재했다. 책 전체의 후반부는 시대에 따라, 위로는 전설시대부터 아래로는 841년(唐 會昌 1)까지 화가 370여 명의 전기를 기록했다.

장언원은 사혁(謝赫)의 6법론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아울러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는데, 이는 6법의 상호관계를 최초로 분석한 것이다. 그는 구상과 구도의 관계가 그림의 전부라고 생각하여, 배치가 가장 중요하며 화가의 묘사능력은 비교적 부차적인 것으로 여겼다. 기품을 특별히 강조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대저 그림을 본뜰 때는 반드시 형태가 유사해야 하며, 형태가 유사하려면 그 풍골을 보전해야 하는데 이것은 모두 그 구상에 기초하고 있으며 붓놀림으로 귀결된다"고 했다.

회화에 있어서도 형태의 유사성 외에 다른 표현의 추구를 요구하여 자연스러움(自然)·신중함(謹)·오묘함·정교함(精)·치밀함(謹細)의 5가지 표준등급을 제시했다. 그리기에 앞서 뜻이 있어야 하고, 그림은 뜻을 다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가의 전기 부분이 전체의 반을 차지하는데, 자료를 널리 모아 객관적으로 역대 화가에 대한 선인의 기록을 종합·서술하고 자신의 평가를 상술했으며, 화가의 생애·저술·작품도 기술했다. 최초의 회화 통사(通史)로서, 회화에 사론을 결합하는 양식을 개발했고, 유실된 단편들을 적지 않게 언급하고 있어 고대부터 당대에 이르는 회화의 발전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