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락

여민락

다른 표기 언어 與民樂 동의어 승평만세지곡(昇平萬歲之曲)

요약 여민락은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뜻으로 〈세종실록〉에 악보가 실려 있다. 여민락은 봉래의 중 2번째 음악이다. 여민락은 〈용비어천가〉의 일부를 노래로 부른 것으로, 〈용비어천가〉의 1·2·3·4·125장의 가사를 얹어 불렀다.
음계는 황·태·중·임·남·무의 6음음계를 썼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여민락은 세종 이후 행악으로 사용된 여민락·여민락만·본령·해령 등의 4가지가 있다.
이중 여민락은 승평만세지곡이라고도 하는데 황종의 음고가 E♭에 가까우며 악기편성도 향피리·거문고·가야금·대금·해금·아쟁·양금·소금·장구·좌고 등이 사용되는 대규모의 관현합주이다. 원래 10장이었으나 지금은 7장만 전하며, 각장은 원가락 12장단과 여음가락 20장단을 합하여 모두 32장단으로 구성된다.

세종대왕 탄신 616돌 기념 숭모제전(崇慕祭典)
세종대왕 탄신 616돌 기념 숭모제전(崇慕祭典)

여민락은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뜻으로 〈세종실록〉에 악보가 실려 있다.

봉래의는 전인자(前引子)·여민락·치화평(致和平)·취풍형(醉豊亨)·후인자(後引子)로 이루어졌으며 여민락은 봉래의 중 2번째 음악이다. 여민락은 〈용비어천가〉의 일부를 노래로 부른 것으로, 〈용비어천가〉의 1·2·3·4·125장의 가사를 얹어 불렀다. 중국계 고취악(鼓吹樂)을 모체로 하며 음계는 황·태·중·임·남·무의 6음음계를 썼다. 사신의 연향이나 임금의 거둥 때 쓰이던 음악이 점차 변화되어 조선초에 편찬된 〈경국대전〉에는 당악여민락만(唐樂與民樂慢)·당악여민락령(唐樂與民樂令)·향악여민락만·향악여민락령의 곡명들이 보인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여민락은 세종 이후 행악(行樂)으로 사용된 여민락·여민락만·본령(本令)·해령(解令) 등의 4가지가 있다.

① 여민락 : 현재 관현합주로 연주되며 승평만세지곡(昇平萬歲之曲)이라고도 한다. 여민락만·본령·해령과는 다르게 황종의 음고가 E♭에 가까우며 악기편성도 향피리·거문고·가야금·대금·해금·아쟁·양금·소금(小琴)·장구·좌고 등이 사용되는 대규모의 관현합주이다.

향악기로 연주하는데, 이는 보허자와 같이 향악화(鄕樂化)된 것으로 보여진다. 여민락은 원래 10장이었으나 지금은 7장만 전하며, 각장은 원가락 12장단과 여음(餘音)가락 20장단을 합하여 모두 32장단으로 구성된다. 1~3장은 20박을 1장단으로 하는 느린 10/2(20/4)박자이고, 4~7장은 10박을 1장단으로 하는 빠른 10/2(20/4)박자이다.

음계는 황·종·임·남·무의 5음음계이고, 2·4·6장 중간에 무역음이 1번씩 있다.

1·3·5·7장과 2·4·6장은 서로 유사한 가락을 반복한다. 특히 목피리(피리꾼의 수석주자, 수잡이)의 '쇠는가락'이 일품이다. '쇤다'는 말은 '높인다'라는 뜻이며, 쇠는가락은 낮은 음역으로 진행되는 선율선의 어느 부분을 목피리가 1옥타브 위로 올려서 연주하는 가락을 말한다. 쇠는가락은 윤기있고 활기 차게 들리기 때문에 생동감을 주며 능숙한 연주자가 아니면 연주하기 힘들다. 이러한 부분은 둘째 장단 11박에서 셋째 장단 6박 부분 외에도 몇 곳에서 더 연주한다.

쇠는가락은 여민락의 여음 부분에 대체로 많이 나오고 있어 원가락 12장단보다는 여음 20장단이 대체로 낮은 음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여민락의 1~3장단의 20박 장단은 6·4·6·4의 4대강(大綱)으로 구분되며, 장구의 합장단[雙]·채편[編]·북편[鼓]·채굴림[謠]은 각 대강의 첫박에 들어간다. 그러나 처음 부분은 합장단으로 시작하지 않고 '기덕'과 '쿵'으로 분리하는 '갈라치는 장단'을 시작하는데 관악영산회상의 상령산·수제천, 가곡의 이수대엽(二數大葉) 등의 느린 음악에 나타나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현행 여민락이 기보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악보는 〈금합자보〉이며 가사가 없는 순수 기악곡으로 바뀌어 8·9·10장은 생략되고 부분적으로 가락이 변했다. 화평(和平)하고 정대(正大)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② 여민락만 : 〈세종실록〉 권140에 보이는 여민락은 현재의 여민락만이고 가장 오래된 여민락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경록무강지곡(景籙無彊之曲)이라는 딴이름이 있으며, 줄여서 '만'(慢)이라고도 한다. 중국의 당악과 여민락 외에 영산회상(靈山會相)·보허자(步虛子) 등 우리나라 당악 계통의 음악에는 만과 영(令)이 있다.

중국에서의 만과 영의 차이는 가사 자수(字數)의 많고 적음으로 구별되나 음악적 차이는 알 수 없다. 다만 음악의 속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민락만은 당피리가 중심되어 대금·당적·아쟁·해금·방향·편종·편경·좌고·장구가 쓰이는 관악합주이며, 임금의 거둥과 사신의 행차 등 행악(行樂)에 사용되었다. 음계는 황종의 음고가 C에 가까운 5음음계 평조(平調), 즉 황·태·중·임·남에 무역이 첨가되어 6음음계인 당악 계통의 음악이다.

용비어천가의 1·2·3·4·125장을 가사로 사용하는데 용비어천가의 2·3·4장은 둘로 나뉘고, 125장은 셋으로 나뉘어 모두 10장이었다.

③ 본령 : 여민락령을 말하며 태평춘지곡(太平春之曲)이라는 딴이름도 있다. 이 곡의 변주곡인 해령이 생긴 뒤로 해령의 본 곡(曲)이라는 의미에서 본령이라 불렀다. 여민락만과 같은 당악계 행악이었으며 음계와 악기편성도 같다.

〈속악원보 俗樂源譜〉에 전하는 방향(方響) 악보인 영보(令譜)와 같고 현재는 초장만이 전한다.

해령 : 여민락영의 변주곡이며 서일화지곡(瑞日和之曲)이라고도 한다. 임금의 행차 등에 사용되었고 음계와 편성악기는 여민락만·여민락령과 같다. 여민락령은 32마루인데 해령은 이중 16마루까지를 변주한다. 해령은 당피리가 쉬는 동안에 대금·해금·당적 등이 그 가락을 받아 연주하는 연음형식(連音形式)이다.

연음은 악절과 악절 사이에 자유롭게 삽입이 가능하여 연주하는 악사가 번갈아가면서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