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하이머

17세기 풍경화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로 분위기있는 빛의 처리로 유명하다.

필리프 우펜바흐와 함께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림공부를 하면서 독일 르네상스 미술의 기초를 익혔으며 네덜란드 풍경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받았다. 그는 뮌헨을 여행했으며 그후 베네치아로 가서 틴토레토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다. 이 시기에 그의 작품은 표현적이고 때로 신비적이기도 한 빛의 효과를 탐구하고 있다.

1600년에 로마로 가서 루벤스와 폴 브릴을 비롯한 일군의 미술가들과 합류하여 이탈리아의 고전적 주제와 풍경을 다룬 그림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의 풍경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너무 작아서 때로는 풍성한 나뭇잎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빛에 대한 그의 관심은 극적인 명암효과를 추구했던 카라바조의 작품을 연구하면서 한층 커졌다.

엘스하이머는 작고 정교한 동판화와 크고 힘있는 소묘도 다수 제작했는데 장작 불빛과 촛불빛에 의한 조명효과를 그림에 사용하는 것은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집트로의 피신 Flight Into Egypt〉(1609, 루브르 박물관)은 달과 별을 주요광원으로 삼은 최초의 야간 풍경화 중 하나이다.

그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화가들, 특히 렘브란트와 클로드 로랭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당대의 미술가들은 그의 요절을 매우 애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