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우시스 신비의식

엘레우시스 신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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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비밀종교의식.

호메로스의 시 〈데메테르 찬가 Hymn to Demeter〉에 나오는 신화에 따르면, 지모신(地母神) 데메테르는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플루토)에게 유괴당한 그녀의 딸 코레(페르세포네)를 찾으러 엘레우시스(고대 그리스 도시)에 갔다가 엘레우시스 왕가(王家)와 친하게 되었고, 여왕의 아들을 맡아 길러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였다.

이 소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주려다가 여왕이 두려워한 까닭에 실패하자, 데메테르는 왕가에 자기 신분을 밝히고, 은둔할 수 있도록 신전을 지을 것을 명령했다.

〈데메테르 찬가〉에 따르면 엘레우시스 신비의식은 데메테르의 생애에 관한 2가지 이야기(딸과 헤어진 뒤 다시 만난 이야기와 여왕의 아들을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데 실패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엘레우시스가 아테네 시에 편입되자 이 의식을 거행할 책임이 아테네 시민들에게로 돌아갔으나, 이 의식은 원래의 지역적 특징을 잃지 않았다. 이 의식은 미스타이('입문자들')가 아테네에서 엘레우시스까지 엄숙한 행렬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 텔레스테리온, 즉 '입문의 전당'(Hall of Initiation)에서 거행되던 이 의식은 당시나 지금이나 비밀의식이다. 이 비밀의식들을 이교의 혐오스러운 행위들로 보고 단죄하려고 한 후대 그리스도교 저자들이 몇 가지 정보를 제시하긴 했으나, 그 정보들은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다. 낭송과 계시가 있고 의식이 거행되었으나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료가 없다. 그러나 초신자들이 무대에 서서 입문의식을 했다는 점과 '안테스테리온' 달(2~3월)에 아테네 바깥을 흐르는 일리소스 강 근처의 아그라이에서 '소(小)비밀의식'이라 불리는 정결의식을 거행한 뒤 연례 행렬을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대(大)비밀의식'은 매년 '보이드로미온' 달(9~10월)에 엘레우시스에서 거행되었다. 이 의식에는 바다에서 거행하는 목욕의식, 3일 동안의 금식, 여전히 비밀로 남아 있는 본 의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행위들로 입문의식이 끝났으며, 입문자들은 내세에 받을 몇 가지 복을 약속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