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헤메로스

신화적 존재와 사건들의 실제 역사적 기초를 발굴해내는 전통을 수립했다. 그의 출생지는 키오스, 테게아 또는 펠로폰네소스의 메세네라는 설도 있지만, 메시나가 정설이다.

BC 301~297년경 마케도니아의 왕 카산드로스의 궁정에서 살았다. 주로 〈성스러운 역사 Sacred History〉를 통해 알려졌는데, 이 책은 그가 그리스의 여러 지방을 여행하면서 모았다고 주장하는 고대 비문들에 기초한 철학적 로맨스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고대 동양(아마도 페니키아)에서 사용되던 민중신화의 해석방법을 최초로 체계화했다. 그는 신들이란 원래 백성들에게 숭배받을만 했던 영웅들이나 정복자들이었다고 해석했으며, 이러한 해석체계가 널리 퍼졌다. 특히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은 고대 신화란 단지 인간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자신들의 믿음을 확증하는 데 이러한 방법을 원용했다.

에우헤메로스설은 원시 신화를 설명하는 데 적용된다. 로마인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조상과 황제들의 점진적인 신격화가 종교발전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접근방식에는 분명 진실이 들어 있다. 원시인들의 경우에는 가족과 부족신들의 기원을 그들의 위대한 지도자나 전사들에서 유추해내는 것이 가능할 때도 있다. 그러나 모든 신들의 기원을 이러한 단일한 설명방식을 통해 밝힐 수 있다는 주장은 비교종교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