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르테로

제1차 카를로스파 전쟁의 승자이며 섭정이었다.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15세 때 스페인군에 들어가 프랑스 혁명전쟁 및 나폴레옹 전쟁, 아메리카 식민지 반란에 참전했다. 페르난도 7세가 죽자 섭정 왕후 마리아 크리스티나를 강력히 지지하여 왕위를 요구하던 돈 카를로스(카를로스 마리아 이시드로 데 보르본)에 반대해 카를로스파 전쟁에 참가했다.

총사령관이 되어 루차나 전투(1836. 12)에서 승리함으로써 루차나 백작이 되었다. 뒤에 협상을 개시하여 베르가라 협정(1839)을 체결, 내전을 끝냈으므로 '스페인의 화해자'라는 유명한 별칭과 함께 빅토리아 공작작위를 얻었다. 1836년부터 정치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마드리드로 돌아와(1840) 정부 수반이 되었고 자신의 진보적 생각에 동조하는 각료들을 발탁했다. 마리아 크리스티나가 개혁에 반대하여 섭정직을 사임하자(1840. 10) 그는 의회에 의해 섭정으로 임명되었다(1841. 5).섭정으로서 그는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진보당은 단합하지 못했으며 의회가 아구스틴 아르궤예스를 이사벨 2세의 후견인으로 임명하자 파리에 있던 마리아 크리스티나가 항의해왔고 온건파들이 그녀를 지지했다. 1841년 9월 콘차 장군과 디에고 데 레온 장군이 이사벨을 체포하려고 했는데, 이들이 일으킨 반란을 잔혹하게 진압해 백성들로부터 인기를 잃었으며 1842년에 일어난 공화파 반란도 마찬가지로 가혹하게 진압했다. 1843년 라몬 나르바에스 장군과 프란시스코 세라노 장군이 봉기하자 어쩔 수 없이 영국으로 달아났다가 1849년 스페인으로 돌아와 로그로뇨에 은거했다. 이른바 '급진주의 2년'(bienio progresista) 동안 레오폴도 오도넬 장군과 함께 정부를 통솔하기 위해 1854년 정계에 재등장했고 1856년 은퇴하여 이사벨이 왕위에서 밀려날 때(1868)에도 개입하지 않았다. 1875년 아마데오 왕에게서 왕족칭호와 함께 베르가라 대공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