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가

작자·연대 미상. 양양은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한수 연안의 지명으로, 이백(李白)이 그곳에 머물 때 명승고적을 감상하며 읊은 한시에 토만 달고 음조에 맞추어 가사로 개작한 것이다. 한시에 토만 단 것이므로 가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으나 가창가사의 하나이므로 가사라고 할 수 있다.

음악적 측면에서 가곡·시조와 함께 속악에 속하며 반주 없이도 노래할 수 있고 보통 장구 장단에 혼자 부른다. 12가사의 다른 가사는 6/4박자로 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 가사는 〈처사가〉와 함께 5/4박자로 노래한다. 12가사의 〈백구가〉·〈춘면곡〉·〈상사별곡〉 등 8가사보다 〈처사가〉·〈매화타령〉·〈양양가〉 등 4가사는 격조가 낮다고도 하는데 이것은 노래에 민속악조가 섞인 까닭인 듯하다.

한시의 구절대로 악절을 나누지 않았으며 황종(黃)·태주(太)·중려(仲)·임종·무역의 5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5박이 한 장단이 되는데 1장 7장단, 2장 12장단, 3장 11장단, 4~10장 각각 12장단이다. 가락에 장식음이 많으나 진행이 부드럽다. 〈청구영언〉 육당본과 〈가곡원류〉 가람본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