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담

다른 표기 언어 野談 동의어 야사, 패설

요약 민간에 전해오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얽힌 이야기. 야사·패설 이라고도 한다. 주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얽힌 일화를 소재로 하나, 사실과 허구가 결합되어 있다.

야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은 전하지 않으나, 신라시대의 이야기를 박인량(朴寅亮)이 수집했다고 하는 〈수이전 殊異傳〉에까지 소급된다. 그뒤로는 14세기 최자(崔滋)의 〈보한집 補閑集〉, 15세기 성현의 〈용재총화 慵齋叢話〉, 17세기 유몽인의 〈어우야담 於于野談〉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야담이 가장 활발하게 집대성된 것은 18~19세기 〈계서야담 溪西野談〉·〈청구야담 靑丘野談〉·〈동야휘집 東野彙輯〉에 이르러서이다.

야담은 그 내용이 주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얽힌 일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사실과 허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일화들은 처음에는 민중들에 의해 만들어져 구전되어오다가 어느 시기엔가 식자층에 의하여 문자로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그 밑바닥에는 역사를 바라보는 민중의 의식이 깔려 있다. 즉 민중의 생활 가운데 역사적 사실이 투영되고 거기에 문학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이야기가 형성되고 구전되다가 식자계층에 의해 수집되고 기록되었기에 상·하층의 의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야담은 물론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지만 허구적 상상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중에는 짧고 단순한 삽화로부터 아주 탁월한 문학적 형상화가 이루어진 작품까지 다양하다. 18~19세기 산문정신에 힘입어 야담은 소설의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서 훌륭한 단편소설에 이르고 있다. 개화기에도 야담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어 〈야담〉·〈월간야담〉 등의 야담계열 잡지가 계속 발간되고 신문에 연재되어 독자층의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