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포르멜

앵포르멜

다른 표기 언어 Informel

요약 추상표현주의 미술.

제1·2차 세계대전 후 서구에서 기존 가치의 상실에 대한 대안으로 인간의 실존을 주목하면서 나타났다. 한국에서 앵포르멜이 본격적으로 하나의 미술운동 차원에서 도입, 형성된 것은 1957~58년 무렵이다. 6·25전쟁 후 국내의 사회적 상황이 전후 서구의 사회적 상황과 흡사했다는 점에서 앵포르멜의 이념과 표현방법이 쉽게 접목될 수 있었다.

한국 앵포르멜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이는 간접적인 움직임으로는 프랑스의 화가인 미셸 타피에가 1958년 일본에서 '새로운 회화 앵포르멜과 구체'전을 개최한 것과 1957년 덕수궁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현대미국회화조각 8인전'이 있었다. 그러나 미술계 내의 움직임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중심의 아카데미즘과 사실주의 경향에 반발한 국전 소외작가들과 젊은 작가들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1957년 모던아트 협회, 현대미술가협회, 신조형파 등의 그룹을 결성했다. 앵포르멜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술활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평론가들은 김병기·김영주·방근택 등이었었다. 이후 1960년 미술가협회와 1962년 결성된 악튀엘 그룹이 새로운 조형이념에 주목했던 단체들이었다. 그러나 이후 앵포르멜 미학을 중심으로 한 모더니즘이 화단의 또 하나의 아카데미즘으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움직임으로서의 신선함을 잃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