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색슨 연대기

앵글로색슨 연대기

다른 표기 언어 Anglo-Saxon Chronicle

요약 앵글로색슨족과 노르만족이 지배하던 시기의 영국에 대한 연대기적인 기록.

내용상 서로 관련된 현존하는 7권의 필사본으로 이루어졌으며 영국의 초기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야기는 앨프레드 대왕의 통치시대(871~899)에 모아졌으며, 바탕이 된 자료들 중에는 광범위한 역사를 간추린 것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사용된 자료들로는 가경자(可敬者) 비드가 쓴 〈영국 성직자들의 역사 Historia ecclesiastica gentis Anglorum〉와 각종 계보, 왕과 주교들의 명부, 약간의 잉글랜드 북부지방 연보들이 있으며, 아마도 초기 웨스트색슨의 연보들도 더러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편찬자는 9세기말에 만들어진 프랑크 왕국의 일련의 연보들도 참조했다.

890년이 막 지났을 때 몇 권의 필사본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1권은 893년에 아세르의 손에 들어갔고, 그후 더이상 돌아다니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1권은 10세기말에 활동한 연대기 작가 에설워드의 손에 들어갔다. 한편 또다른 필사본은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북부로 흘러들어갔는데, 892년에 유통이 중지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E판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때 돌아다닌 필사본들 중 몇 권은 여러 수도원으로 전해져 보관되다가 1권 이상의 필사본으로 된 연보와 합쳐지거나 그 지방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와 합쳐져 1권의 책으로 묶였다. 실린 이야기의 양과 내용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이 연대기는 예를 들어 10세기 중반과 크누트의 통치시대에 관한 내용은 빈약하지만 애설레드(Aethelred the Unready)의 통치시대나 참회왕 에드워드의 시대부터 1154년의 연보로 끝나는 가장 긴 시점까지 이야기가 지속된 판이 나올 때까지의 기간에 대해서는 내용상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연대기는 7권의 완벽한 필사본(그중 1권은 18세기에 파손됨)과 1권의 단편적인 필사본 형태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대개 알파벳 문자로 구분된다.

가장 오래된 A판은 공식 명칭이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기숙사인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에 있다고 해서 'C. C. C. Cant. 173'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어떤 작자가 891년까지 기록했으며 그뒤에는 책에 실린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과 같은 때에 활동했던 여러 작자들이 그 내용을 덧붙였다. 10세기 중반에 이 A판은 윈체스터에 보관되어 있었으며 그곳에서 필사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975년 이후에는 더이상 추가된 내용이 거의 없었으며 11세기에 들어와 캔터베리에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F판의 필사자를 포함한 여러 작자들이 갖가지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수정했다. 대영 박물관의 '코튼 고서적 소장품' 목록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공식 명칭이 코튼 오토 B xi로 알려진 G판은 1731년 화재로 거의 다 불타 없어졌지만, 여기에는 11세기 캔터베리에서 수정되기 전의 원래의 A판이 실려 있었다. 그 원문은 16세기에 L. 노웰의 필사본과 에이브러햄 웰록판(1644)을 통해 알 수 있다. B판(공식 명칭은 Cott. Tib. A vi)과 C판(Cott. Tib. B i)은 전해지지 않는 어떤 원본을 토대로 어빙든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B판은 977년에 전체 이야기가 모두 끝나지만 11세기에 만들어진 C판은 이야기가 중단된 채 1066년에서 끝난다. B판과 C판의 원형이 된 원본은 915년의 연보가 나온 이후에 '머시아 명부'로 알려진 여러 권의 연보들(902~924)을 한데 모아 1권에 담은 것이다. D판(Cott. Tib. B iv)과 E판(Laud Misc. 636, 옥스퍼드대학교 보들리 도서관 소장)은 북부지역의 이해관계에 맞추어 베드의 책과 더럼의 시미언도 사용했던 연보로부터 내용을 채집해 새로 추가한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점에서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이 2가지 판은 '북부판'으로 불린다. D판은 '머시아 명부'와 내용상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다른 판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당히 많은 양의 북부지방쪽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 여왕 마거릿의 잉글랜드 쪽 가계에 대한 부분은 아주 상세하다. D판의 이야기는 1079년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북부지역에 보관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E판의 원형은 남부로 옮겨져 캔터베리의 세인트오거스틴에 보관되었으며 F판의 필사자가 이것을 사용했다.

현재 남아 있는 E판은 피터버러에서 만들어졌으며 1121년까지의 이야기는 그 전에 이미 한번에 씌어졌고 1155년의 초반부까지의 이야기는 피터버러에서 계속 씌어졌다.

피터버러에서는 책의 앞부분에 여러 가지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으며, E판은 가장 긴 시점까지 이야기가 계속되는 판으로 혼란스러웠던 스티븐의 통치시대에 대한 유명한 기록이 실려 있다.

F판(Cott. Domit. A viii)은 고대 영어와 라틴어가 함께 쓰여진 축약판으로 11세기말에서 12세기초 사이에 E판의 원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A판에 실린 이야기도 다소 들어가 있다. F판에는 1058년까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 사본의 필사자는 여기에 실린 이야기 중 일부를 캔터베리에서 만들어진 A판에 집어넣기도 했다.

단편적인 H판(Cott. Domit. A ix)은 1113~14년까지 다루고 있으나 유일하게 그때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는 E판과는 별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