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스

색면 추상 및 옵 아트 같은 예술양식의 혁신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08~20년 베를린·에센·뮌헨 등지에서 공부한 뒤 고향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0년 그는 그당시 신설되어 이내 독일에서 가장 비중 있는 디자인 학교로 부상한 바우하우스에 입학했다.

이 시기에 제작한 가장 중요한 창작물로는 색유리로 만든 구성 작품이 있다. 1923년 바우하우스의 교사가 된 이후에 추상적 직선 무늬의 반복과 원색(빨강·파랑·노랑) 및 흑색·백색의 사용을 특징으로 하는 회화양식을 창조했다.

1933년 나치 정부가 바우하우스를 폐교시키자 독일을 떠나 미국에 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블랙마운틴대학에 미술 교과과정을 창설하여 1949년까지 가르쳤고 그 이듬해 예일대학교 미술학과 과장직을 맡아 10년간 재직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작품의 물질성 그 자체와 그것이 주는 심리적 효과 사이의 애매한 관계를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몇 가지 연작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

플라스틱에 무늬를 새겨 넣은 연작 〈도식의 변형 Transformations of a Scheme〉(1948~52) 및 드로잉 연작 〈구조적 성좌 Structural Constellations〉(1953~58)에서, 각 주제마다 다양한 공간해석이 가능한 복잡한 선형 디자인을 창조해냈다. 가장 유명한 회화 연작 〈정4각형에 바치는 경의 Homage to the Square〉는 채색 정4각형을 치밀한 계산에 의거하여 화면에 중첩시켜 각 정4각형의 색채에 따라 다른 정4각형들의 크기와 색조, 공간적 관계가 달라져 보이게 만들었다. 한편 그가 쓴 시는 서정적 느낌과 부드러운 반어법이 특징적이며, 〈시와 소묘 Poems and Drawings〉(1958)라는 시집으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