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섬

앤섬

다른 표기 언어 anthem

요약 성공회와 다른 영어권 교회에서 사용하는 영어로 된 합창곡.
(그리스어로 '목소리에 대하여'라는 뜻의 antiphōna와 고대영어로 '안티폰'이라는 뜻의 antefn에서 유래).

16세기 중엽 성공회가 종교적 내용의 라틴어 가사 합창곡인 가톨릭 모테트와 유사한 음악형식으로 개발했다. 처음에는 무반주 합창인 풀 앤섬(full anthem)이 규범이었으나 16세기에는 독창, 후에는 독창과 합창을 함께 사용하는 버스 앤섬(verse anthem)이 발전함에 따라 오르간, 비올, 또는 관악기에 의한 기악 반주가 따르기 시작했다.

1660년 왕정복고 후 적어도 왕실교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앤섬을 관현악 반주로 연주했다. 1700년대에는 특별한 효과를 내기 위해 독창이 가끔 사용되기는 했지만, 풀 앤섬이 버스 앤섬을 밀어냈다. 풀 앤섬과 버스 앤섬 모두 합창단을 2개로 나눠 번갈아 등장시키는 교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두 합창단 가운데 사제장 쪽에 있는 것을 데카니(decani)라 하고 선창자나 합창장 쪽에 있는 것을 칸토리스(cantoris)라 했다.

보다 정교한 성격을 지니는 버스 앤섬에서 보이는 독창자들과 악기들, 또는 합창단이 서로 빚어내는 대조감은 변화폭이 넓은 음색과 음향의 미묘한 효과를 창출하며 가사가 지닌 분위기나 느낌을 잘 반영한다. 버스 앤섬은 독창자, 악기, 또는 합창이 교대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독일 루터 교회의 칸타타와 유사한 점이 많다. 앤섬 작곡가로 유명한 인물로는 토머스 톰킨스, 새뮤얼 시배스천 웨슬리, 랠프 본 윌리엄스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