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켈

여러 예술 분야에 걸쳐 보여준 그의 낭만적·고전적 취향으로 당시의 다양한 미적 기준을 중재하는 주요인물로 활약했다.

부주교의 아들이었던 싱켈은 유명한 프리드리히 길리에게 건축을 배웠고(1798~1800), 베를린 건축학교를 다닌 후(1800~02) 이탈리아에서 몇 년을 지냈다. 그는 파리를 거쳐 베를린으로 돌아와(1805) 그림을 그렸다. 1809년 루이제 왕비를 위해 가구를 설계했는데, 화사하고 밝은 색깔의 배나무, 조화로운 나뭇결, 고전적이며 단순한 낭만적인 형태로 보아 비더마이어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작품이었다.

그는 1815년에 프로이센의 국가건축가가 되면서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와 왕족들의 많은 주문품을 제작했다. 그의 설계는 과거의 다양한 건축 양식들을 부활시키는 것에 토대를 두었다. 예컨대 베를린의 쾨니히샤우스펠하우스(1818)와 알테스 무제움(1822~30)은 그리스 양식을 재현한 건축물이었다. 루이제 왕비의 영묘(1810), 벽돌과 테라코타를 사용한 베를린의 베르데르셰 교회(1821~30)는 유럽에서 고딕 양식을 부활시킨 최초의 건축물에 속한다.

그는 1824년에 다시 이탈리아를 방문했고, 1826년에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여행했다. 그후 1830년 프로이센 공공사업국의 책임자로 임명되면서 프리드리히 빌헬름 왕세자와 아우구스트 왕자를 위한 아파트의 장식을 맡았다. 도시계획가로서 베를린에 새로운 대로와 광장들을 만들었고, 또한 무대설계가이자 철물장식가로서 괴테의 연극을 위해 환영적인 분위기의 무대배경을 고안했다.